백골단. 1980~1990년대 시위진압 전문 경찰부대로 백색 헬멧을 쓴 채 시위자들을 강제연행했던 사람들로 억압과 공포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윤석열 옹호 극우 단체 모임이 이런 백골단을 부활시켰다. 그리고 이를 돕기 위해 국민의힘 김민전이 나섰다. 김민전이 누구냐고? 윤석열을 위해 온 몸 바치며, 계엄까지도 눈물로 옹호하던 그 여자다. 위에 링크 걸어놨지만, 자당 의원이 무제한토론을 벌일 때 최수진과 함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숙면을 취하던 그 여자다. 그 여자가 이제는 백골단 부활을 위해 뛰기로 결심한 모양이다.
이런 무개념 상황은 이렇다. 9일 김민전은 국회 소통관에서 하얀 헬멧을 쓴 20, 30대 청년들과 등장해 반공청년단(백골단)을 직접 소개했다. 김민전은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왜 살을 칼로 에는 듯한 바람 속에서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밤에도 밤을 지새우며 한남동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전해 드리려 한다”
그러자 백골단을 결성한 김정현 이란 극우 유튜버는 이렇게 설명했다. 참고로 이 김정현은 주간조선과 월간조선에서 잠깐 일했고 문재인 정부 때 코로나19 방역 문제와 백신패스 도입을 비판했다. 2024년 22대 국회의원 용산 예비후보로 출마했지만, 권영세가 단수공천을 받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1.19%의 득표를 했다. 아무튼 이런 김정현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다.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으로 운영될 것”
멋있지 않은가. 김민전의 말을 다시 번역해 보자면.
“백골단이 왜 살을 칼로 에는 듯한 바람 속에서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밤에도 밤을 지새우며 한남동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지, 백골단의 목소리를 전해 드리려 한다”
국민의힘 일부 친윤 세력과 전광훈에게 고개를 숙인 이들을 제외하고 정치권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창진 부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
“사라졌던 백골단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나타나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백골단은 이승만 정권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빌미를 만들어 준 정치 깡패 집단이었고, 80·9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사복 경찰이다. 이런 백골단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걸고 옳고 그름도 구분하지 못하는 미치광이, 바보 같은 사람들을 누가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웠냐”
개혁신당 이준석도 김민전을 비난했다.
”여당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려와 홍보해 준단 말이냐.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냐.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
김웅도 라디오에 나와 어이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냥 잠이나 쳐 자라는 것이다.
“(계엄령 선포로) 당이 망해 사는데 진짜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것이다. 지금 반짝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 같지만 이는 대통령으로서의 다시 권좌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것을 실감한, 일종의 동정론이 붙은 것,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반발 때문이다. 잠깐 올라가는 지지율에 취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해선 안된다. 이름을 지어도 백골단이 뭐냐,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을 앞장서 탄압한 그런 부대 아니냐. 우리당이 전체주의적 망동에 사로잡혀 있는데 누구도 지금 컨트롤을 못하고 있다. 김민전 의원은 주무시기만 하시면 좋겠다”
그러자 김민전이 이상한 글을 올린다. 기자회견이 끝났는데,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정말 정신없는 여자다. 사과한다고 했지만, 그간 김민전이 쿠데타를 옹호하고 윤석열을 옹호하고, 국회에서 숙면을 취하고 지지율조차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저 사과는 누구처럼 “옛다 사과나 먹어라” 수준이다.
“기자회견 이후 다수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은 반공청년단이라는 명칭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골단이라는 명칭 역시 좌파에 명분을 주는 표현이라며 사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금일 진행된 기자회견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국민의힘 태도가 웃기다.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면서도 김민전에 대해서는 징계 사유가 아니라고 한다. 권성동은 “백골단의 명칭이나 실체에 대해서 불분명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와 관련해 김민전 의원이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해서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으로 당당하게 투표를 한 김상욱 의원에게는 자신들과 맞지 않는다고 탈당하라고 협박한 권성동인데, 갑자기 당의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우리 당은 민주적인 당이 아니고, 쿠데타나 백골단 정도는 인정해 주는 당이다”라고 선언한 셈이다.
아해소리 -
'잡다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포된 윤석열, ‘마지막 메시지’로 ‘정상적 인간’ 포기를 증명하다. (+유혈사태 +민주주의) (0) | 2025.01.15 |
---|---|
공수처, 15일 오전 5시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예상되는 그림 (+경호처 +국민의힘) (0) | 2025.01.14 |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놀이’ ‘병정 놀이’ ‘전쟁 놀이’ 하더니 이젠 ‘검투사 놀이’? (+경호처 +김건희 +장기자랑) (0) | 2025.01.13 |
정치권 향한 옳은 소리?…나훈아 발언이 비판 받는 이유. (+민주 +내란동조) (0) | 2025.01.12 |
이렇게 질문해 놓고 ‘윤석열 지지율 40%’라고 발표? (+국민의힘 헛발질 +고성국TV) (0) | 2025.01.07 |
‘가짜 윤석열 표창장’인 ‘서울특별계엄행동상장’과 당근마켓 광화문 집회 알바 모집으로 본 극우집회. (0) | 2025.01.06 |
정우성‧이정재와 친분 과시했던 윤상현, 손절당하며 ‘망신’ (+김재섭 +전광훈 +명태균 +윤석열) (0) | 2025.01.05 |
윤석열 내란과 탄핵을 바라보는 연예인들 말의 품격 차이…조진웅‧이원중 VS 김흥국.(+JK김동욱) (0) | 2025.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