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벌써 연장하고 앵콜공연이다. 두 늙은 도둑들이 세상 진짜 도둑들에 대해서 ''하게 이야기한다. 신정아도 나오고 삼성도 나온다.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도 나오고 문제의 작품 '행복한 눈물'도 거론된다. 경찰청장, 국세청장, 농림부 장관도 나온다. 미친 소도 나오고, 대운하도 나온다. 말이 안통하자 "네가 2MB"라며 상대를 윽박지른다.

 

 

대학로 연극 '스타 캐스팅'을 말하다

현재 대학로는 '연극열전2' 열풍이다. 인기리에 공연되는 다른 공연들도 많지만 '연극열전2' 시리즈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연극열전2'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첫번째는 조재현이

www.neocross.net

 

늘근도둑 이야기

 

현재 대학로에서 앵콜공연을 하는 '연극열전2 - 늘근도둑 이야기'는 그렇게 세상을 이야기한다. '도둑질'은 나쁜 짓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거론하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은 관객들에게 말한다.

 

관객들은 이들이 내뱉는 말 사이사이 '진짜' 도둑놈들과 나쁜 놈들, 이상한 놈들 나오면 웃음을 터트린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인 이 연극은 그러나 앞서 뭐 묻은 개들은 웃겨주기라도 하지, 거론되는 뭐 묻은 개들은 '분노'만 일으키는 구조로 진행된다. (연극에서는 도둑놈들이 거론해줘서 웃긴 대상으로 변하긴 했지만)

 

 

자신을 향해 짓는 개들을 향해 "나 국민이야"라는 외치는 취객이나, 잘못을 저지르고 나면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굽신거리는 국가 공권력에게 "장애인을 제대로 우대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늙은 도둑들은 지금의 답답한 '국민'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뭐 이래저래 이런 복잡한 해석이 아니더라도 그냥 웃고 즐길 수 있으며 이상하게 돌아가는 세상의 '윗사람'에 대한 욕 한번 듣고자 하는 사람들은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 (뭐 거꾸로 가는 정부라면 혹 불순분자, 혹은 대학로 배후를 거론할 수 있을 수 있지만)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엠넷에서 방송되는 '문희준의 음악반란'은 실상 문희준을 위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C 문희준의 발언에 무게를 두는 것은 물론 관객석을 가득 메운 것도 문희준의 팬들이다. 그런 자리에 문희준을 '비난 개그'의 소재로 사용한 '왕비호' 윤형빈이 신인 밴드 보컬로 무대에 올라갔으니, 이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는 사람들은 보는 내내 아슬아슬함을 느껴야했다.

 

 

옛날 코미디가 그립다.

개그콘서트, 웃찾사, 웃으면 복이와요, 폭소클럽....... 관객 모셔다 놓고 하는 개그가 몇 년째 유행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이제 식상해지기 시작했다. 특정한 한 코너

www.neocross.net

 

왕비호 운형빈

 

우선은 윤형빈과 문희준 사이의 아슬아슬함이다. 그러나 이는 쉽게 윤형빈의 '문희준 멋지다'라는 말과 문희준의 '상처있는 가수는 더 깊은 상처가 생길 수 있다'는 충고로 의외로 쉽게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윤형빈과 문희준 팬들과의 아슬아슬함은 결국 '어색한' 무대를 만들어버렸다.

 

차라리 윤형빈의 노래가 발라드였다면 나을 뻔했다. 락밴드로 나온 이들의 발랄한 무대는 관객석의 '냉랭함'으로 혼자 노는 꼴이 되어버렸다. 거의 인지도가 없다시피한 다른 신인 가수들에게 대해 보이던 문희준 팬들의 최소한의 예의성 호응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문희준이 방송을 위해 나서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도리어 일부 팬들은 문희준이 호응을 해달라는 몸짓에 팔로 X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비난한 사람에 대해 항의 표시를 하거나 거부감을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방송에서 엄연히 신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무대에 또하나의 주연으로 서있는 관객의 입장으로 그들 ''이라는 존재들이 제 몫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문희준 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문희준이 MC로 있는 프로그램의 관객이기도 하다. 그들은 전자의 역할은 했지만 후자는 역할은 철저히 무시하며 '문희준 팬'이 아닌 다른 관객들과 지나가던 시민들까지도 불편하게 만들어버렸다. 또한 윤형빈을 제외한 다른 밴드 멤버들에 대해서도, '음악반란'에 출연하고 있는 다른 신인 가수들에 대해서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게 된 것이다.

 

'드림콘서트'에서 소녀시대 무대에 침묵을 한 팬클럽 문화에 대해 일침을 가한 '왕비호' 윤형빈은 그렇게 똑같은 방법으로 곤혹을 치뤘어야 했다. 그리고 동시에 문희 준 팬들 역시 불편한 방법으로 ''의 역할만을 수행해 눈총을 받았어야 했다. 소망이 있다면 관객석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윤형빈을 향한 정말 저질성 발언들이 방송에 안 나갔으면 하는 것이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현재 대학로는 '연극열전2' 열풍이다. 인기리에 공연되는 다른 공연들도 많지만 '연극열전2' 시리즈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연극열전2'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첫번째는 조재현이 프로그래머로 나섰다는 것. 두번째는 스토리가 탄탄한 연극들이 단순히 재미만 주는 여타 연극들과의 차별성을 둔다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도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나오는 스타들이 무대에 직접 선다는 것이 '연극열전2'가 대학로 열풍을 일으키는 주요 이유다.

 

 

10회 앵콜공연·10만 관객의 판타지 연극 '미라클'

베스트셀러 소설이 연극 혹은 영화화되면 출연하는 사람들은 부담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원작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태백산맥이라든가, 아버지 등의 소설이나 강풀의 만화 아파트 등이 그렇다.

www.neocross.net

 

대학로 연극

 

지금 공연되고 있는 '라이프인더시어터'의 이순재, 장현성, 홍경인 뿐만 아니라 '돌아온 엄사장'의 고수, '블랙버드'의 추상미, '리타길들이기'의 최화정 등 여타 전문 배우들이 연기하는 공연보다는 관객들에게 일단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간다.

 

실제로 더블캐스팅을 하는 '라이프인더시어터'의 경우 연극배우인 전국환-장현성 팀이 훨씬 연극다운 연극을 펼침에도 불구하고 이순재-홍경인 팀이 티켓파워에서는 월등한 결과를 낳는다.

 

이때문에 대학로 타 극단들의 불만은 적지않다. 그동안 대학로 극단으로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했고, 또한 재정적 문제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스타 마케팅''연극열전2'가 아예 대놓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편으로는 연극의 부활을 위한 '연극열전2'가 한순간 열풍처럼 대학로에 '스타 마케팅'붐만 일으켜놓고 사라져 자칫 연극으로만 먹고사는 배우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래머인 조재현은 '연극열전' 중간결산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스타가 나오지 않더라도 매진이 되는 연극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연극열전 2'의 이번 캐스팅은 극약 처방이었다""이 문제를 두고 대학로의 타 기획사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 본적도 있다. 결론은 관객들이 찾는 연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적은 같지만 방법론적으로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는데 연극열전은 '연극열전'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올해에는 대중 스타들을 연극무대에 참여시키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결과는 성공적"이라며 "그러나 '연극열전' 페스티벌의 장기적인 방향으로는 올해처럼 대중스타들이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정말 좋은 연극을 관객들이 골라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 과제를 자칫 '남아있는 자들'의 무거운 짐으로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배우들로만 이뤄져 공연을 펼치던 극단들이 스타들이 남기고 간 '후유증'까지 껴안아 더 힘든 무대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연극열전2'의 시리즈는 더 남아있다. '연극열전2'이 남긴 스타들의 흔적이 향후 연극 발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해악을 미칠지 좀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최근 한국영화 시사회장에 가면 흔히 들을 수 있는 말들이다. 침체되어 있는 한국영화를 살려달라고, 그리고 개봉 영화 잘되게 도와달라고 말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시사회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을 싫어한다. 아무리 잘 만든 영화 시사회장에 가더라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일단 화부터 난다.

 

 

사진·영상 기자는 영화사 '홍보맨'일뿐?

영화 관계자들은 언론에 늘 말한다. "한국 영화가 힘든 이 시기에 많이 도와주세요. 언론이 도와줘야 삽니다" 기자들과 대중들의 시각차가 다르다는 것은 지난 '디워' 사건 이후 절실히 드러났다

www.neocross.net

 

cgv 극장

 

한국 영화를 언론이나 관객들이 죽였나? 아니다. 관객들은 도리어 괜찮은 한국영화가 나올 때는 입소문내어 봐줬다. 정말 최악만 아니라면 기본은 지켜줬다. 애국심 한번 불붙으면 이거 게임 끝날 정도다. 불법이긴하지만 다운로드 받는 것도 네티즌들은 한국영화에 관해서는 예를 지킨다면서 한달정도는 업로드를 시키지도 않았다. (물론 이것조차도 하지 말아야 하지만).

 

언론은 한 술 더 떴다. 영화 나오기 전에도 줄줄이 보도자료 써주고, 영화를 보지도 않은 기자가 배우를 인터뷰해줬다. 극에서 무슨 역할을 어떻게 연기했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배우들 귀찮아하는 표정 짓고, 앵무새처럼 했던 말 또하고 하면서 피곤한 모습 앞에서도 해줄 인터뷰 다 해줬다. 그 덕에 영화 개봉 며칠 전에는 아침 무료 일간신문 몇몇에는 영화 주연 배우들이 똑같은 옷 입고 똑같은 말한 내용이 똑같이 실린다.(당연하다. 홍보 인터뷰는 아예 배우가 한 장소에서 언론사 기자들 불러놓고 인터뷰를 일괄적으로 하니 말이다)

 

 

한국 영화 시사회장에는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려 '홍보' 일선에 서줬다. 솔직히 궁금하지도 않은 내용, 한 줄이라도 써내려가려고 질문했고 영화에 대한 철학이나 이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질문해봐야 본전도 못 찾기에 아예 '소감 묻기 릴레이'로라도 끄적여줬다.

 

그런데 그럴때 영화판은 무엇 했는지 궁금했다. 영화의 질을 올리려 생각하지도 않고 겨우 배우 몇 명의 인지도에만 묻혀 그때그때 몇만명 관객 동원에 목매달아 이익만 내려하지 않았던가. 양적 향상만 노리다가 결국 질적 향상까지 놓쳐버리고 근본적으로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실상 그들에게는 이미 기회가 있었다. 바로 스크린쿼터제 도입 논란이 있었을 때다. 이때 영화인들이 제대로 정신 차릴 수 있었을 때다. 그런데 그 이후 어땠는가. 관객들이 ''만한 영화라고 말했던 것이 몇 편이나 있었는가. 개인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도 안된다.

 

영화인들은 왠지 살려주고 도와주면, 이후에는 그들을 살려주고 도와준 사람을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 관객들의 돈만 가져간다고 해서, 언론의 홍보력만 적절히 잘 이용한다고 해서 부활할 한국영화판이 아니다. 체질 개선은 그들에게도 필요하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간혹 '진실'을 은폐하려는 사람들은 '진실'을 아는 순간 더 혼란에 빠질 수 있기에 '거짓'을 말해야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내용은 대부분 불순하다. 무엇인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에게 '진실을 아는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겠다고 으름짱을 놓기도 한다. 하지만 진짜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때도 있다. 특히 종교에 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연극 '클로져' ┃ 대담하고 현실적인 사랑을 표현하다.

극의 표현이 매우 직설적이다. 그래서 처음 이 연극을 보는 이들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마치 TV속에서 나오는 대담한 성적묘사를 가족들과 함께 보는 불편함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그 불편함마

www.neocross.net

 

연극 순교자

 

연극 '순교자'는 이같은 말에 부응하면서도 진실에 대한 '은폐'가 아닌 또다른 '진실'에 대한 접근을 말하고 있다. '순교'라는 종교적 가치에 대해 '진실''거짓'을 충돌한다. 진실을 아는 순간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잇따를테고, 거짓이 그대로 유통되면 몇몇 사람들만 고통스러워 하면 된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극단이 세종문화회관 개관 30주년과 한국 신연극 10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린 연극 '순교자'는 최근 급격히 가벼워진 연극계에서 보기 드문 무거운 연극이다. 그리고 그 무거움 안에서 연극은 '진실''거짓'에 대해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혼란스럽게 한다.

 

 

배경은 6.25전후 쇠락한 평양의 중앙교회다. 육군본부 정보국장 장 대령은 육군특무부대로 평양에 파견된 이 대위에게 한국전쟁 당시 평양에서 공산당에서 감금된 14명의 목사를 조사하라고 말한다. 이중 12명은 처형당했고 2명은 살아남았다. 연극은 '산 자''죽은 자'의 삶과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혀내려고 한다. 진실이 따로 있음을 직감한 이 대위는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남은 신목사에게 진실을 요구하지만 신목사는 '진실'에 대해 고민한다. '순교자'가 되어야 할 '죽은 자'들에 대해 장 대령 역시 '진실'을 말하기 꺼려한다. 그러나 당시 이들을 처형한 공산당 정 소좌는 목사들의 죽음에 대해 밝히면서 그들이 신앙을 부정했다고 말한다. 도리어 살아남은 신 목사 진정한 신앙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다시 신목사에 의해 부정된다.

 

연극 '순교자'1969년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김은국의 동명소설을 무대로 옮긴 것으로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극은 이 대위가 상황에 대해 독백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극의 무게감과는 별개로 관객들의 집중도는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편이다. '목사들의 죽음'에 대한 극적 반전도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다. 정 소좌의 발언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기는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한 상태로 끌고간 상황에서의 반전이기에 후반부 '추모 기도' 장면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 중간중간 제대로 대사가 전달이 안되는 것도 아쉽다.

 

그러나 최근에 보기 드문 생각하는 연극임에는 틀림없다. 연극이 무대 위 배우를 통해 세상사와 인간을 이야기해야 하는 예술이라면 연극 '순교자'는 이에 충분히 부응했다고 여겨진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평단에서 붙힌 이름이고 대중이 볼 때는 작가주의든 상업주의든 상관없이 그의 작품이 끌릴 때도 있고 안 끌릴 때도 있다. 그 나름은 밝아졌다는 '해변의 여인'의 경우 그다지 개인적으로 좋은 평을 주기 어려웠다. 차라리 <극장전>이 좀더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소소한 맛을 느끼고 사는 이들에게는 '영화적'인 <해변의 여인>보다는 '일상적'인 '극장전'에 눈길을 돌리기 쉬웠을 것이다.

 

 

'0점 논란' 영진위 VS '시' 제작사…멍청한 영진위의 '삽질'

칸 영화제에서 극본상을 받은 영화 '시'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 (영진위)가 지원사업에서 '0점'을 줬다는 오래 전 문제제기에 대해 영진위가 발끈하고 나섰다. 그런데 영진위가 제대로 기사를 읽

www.neocross.net

영화 낮과 밤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까지 기대했다가 낙마한 <밤과 낮>은 어떻게 보면 <극장전>의 '파리 판'이다. 홍상수의 인물들이 그대로 옮겨갔다. 김상경과 김영호는 동일인물이었고 엄지원과 박은혜는 동일인물이었다.

 

김상경과 김영호의 '우기기식 일방적 사랑'은 어이가 없지만 친근하다. 아마 대한민국 남자들이 그같은 외모로 그같은 발언을 하며 여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실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거기에 깔려, 대리만족 시켜주려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들이 말하는 '사랑'이란 '사랑'이 아님을 관객들은 안다. 그래도 그들은 스크린 안에서 계속 '사랑'이라고 우긴다.

 

김상경과 김영호의 진짜 모습이 투영된 것은 아마도 <밤과 낮>에서 김영호가 마지막에 꿈을 꾸는 장면일 것이다. 도자기를 깨뜨렸다고 화를 내는 모습이, 그것으로 사랑을 보여주려는 모습이 진짜일 수도 있다.

 

어쨌든 영화 <밤과 낮>은 그래서 매력적이다. 그냥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런 일상적인 모습을 보러 돈 내고 극장을 왜 가냐고 의문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우리의 일상은 우리가 돈을 주고도 잘 보지 못한다. 바쁘게 살다보니 너와 내가 존재하는 것만 인지하고 그 사이에 어떤 사건들이 흘러가는지를 보지 못한다. 그 사건들이 우리라는 관계를, 사회라는 망을 형성시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홍상수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 사건들과 사회가 조금씩 보인다. 그가 어떤 기교를 부려서도 아니고 단지 그냥 '일상'을 좀더 세세하게 보여주는 것 뿐인데도 말이다. 거기서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고, 동시에 불편함도 느낀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편안하고, 인정해야 하는데 불편하다. 그렇게 보다보면 홍상수가 제시하는 메시지보다는 스스로가 제시하는 메시지를 떠올리게 된다.

 

 

<압꾸정> 마동석의 실패, 배우 티켓 파워 실종의 시대를 증명하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6.3점. 12월 15일 기준 누적관객수 59만명. 그런데 손익분기점 추정은 190만. 영화 의 성적이다. 마동석이 기획부터 제작, 각색에 참여하고 영화제목까지 직접 지었으면 본인이

www.neocross.net

 

내가 왜 이 시간에 이런 영화를 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때 이미 영화속에서 나는 존재하게 된다. 김상경과 김영호는 사라지고 내가 주인공으로 투영된다.

 

이런 말을 누군가에게 하다보니 여성관객은 뭐냐는 말을 듣게 됐다. 그러나 여성관객도 박은혜나 엄지원이 아닌 김상경과 김영호에게서 일상을 삶을 찾게 된다. 홍상수는 남녀의 관계에서 이들을 위치시킨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삶을 누리는 관계에서 '나'와 '나를 존재케 하는 인물'을 위치시킨다.

 

꼭 봐야하는 영화는 아니겠지만 한번쯤 봐도 나쁘지 않을 영화다. 누구는 러닝타임이 길다고 하지만 우리 인생 하나 흝어보는데 그정도 쯤이야..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뮤지컬 '나인'은 볼꺼리가 상당히 풍성하다. 여러 홍보를 통해서도 나왔지만 귀도역을 맡은 황정민과 강필석을 제외하고는 출연진 모두가 여성이다. 이 한가지만으로도 남성관객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아쉽지만 강한 느낌을 준 뮤지 ‘천사의 발톱’

배우 한 명이 극중 인물의 이중적인 성격을 한 공간서 짧은 시간 안에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의상이나 특수효과를 적절히 이용하더라도 관객들에게 다른 성격이라는 것을 설득하려면

www.neocross.net

 

뮤지컬 나인

 

최근 뮤지컬을 비롯한 공연 관객이 모두 여성관객이 장악한 가운데 남성관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을 가진 흔하지 않은 뮤지컬이 등장한 셈이다. 실제로 중간에 10여명이 넘는 여성들이 섹시한 무용수 복장으로 관객중 한 남성의 이름을 정말 간드러지게 불러주는 이벤트는 나름 참여형(?) 볼꺼리에 속한다.

 

뮤지컬 '나인'은 이탈리아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자전적 영화 '81/2'을 각색한 작품으로 1982년에 초연됐다.

 

스토리를 조금 보자면 유명 영화감독인 귀도가 아내 루이사와 함께 베니스의 스파를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쉬러간 귀도는 편하지많은 않다. 온갖 골칫거리라고 볼 수 있는 것들이 그대로 따라와 이야기를 이끌어가게 된다. 그의 정부의 칼라와 영화제작자 릴리안이 따라오게 되고 귀도에게 끊임없이 일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베니스의 스파는 바로 귀도의 차기작 영화를 위한 로케이션 장소가 되고 스파의 모든 사람들은 그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귀도는 자신에게 닥친 일을 곧 해결할 것처럼 보였지만 도리어 모든 것이 꼬이게 된다.

 

뮤지컬 '나인'에서 사실 어떤 의미를 찾기에는 어렵다. 그냥 산만하지만 화려한 볼꺼리를 즐기면 된다. 물론 때때로 그 안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세상은 손가락을 세우며 최고라고 해주지만 실제로는 나약한 한 남성의 모습에서 현실에서의 모순적인 내용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정부가 수녀로 변하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가 실제로 자신의 실수에 대해 가장 냉혹하게 판단하는 듯한 장면은 여러가지 해석까지 나을 수 있다.

 

황정민이란 배우의 열연도 볼 만하다. 연극이 고향인 그에게 이 무대는 친근할 것이고 그 친근함은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뮤지컬을 보는 내내 편안함을 느꼈던 것은 그런 느낌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황정민은 거의 혼자 극을 이끌어간다. 16명의 소품화된 여성들과 함께..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뮤지컬 '나인'은 귀도를 둘러싼 16명의 여성들이 소품으로 이리저리 등장하는 것만 즐겨도 충분하다. 물론 몇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대사의 전달이 미흡한 것이나 나름 거대하게 만들려고 한 뒤 배경의 물줄기가 '거대한' 느낌보다는 집안 한구석에서 졸졸졸 흐르는 장식품의 느낌이 드는 부분들이 그것이다. 장기 공연으로 가기 위해서는 고쳐야되지 않을까 싶다.

 

역삼역 LG아트센터에서 오는 32일까지 공연된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해방기 코믹 액션을 표방하는 영화 '원스어폰어타임'23일 기자 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정용기 감독과 배우 박용우, 이보영이 참석했지만, 영화가 끝난 후 반응은 "왜 저 자리에 성동일-조희봉이 아닌 박용우-이보영이 앉아있을까"였다.

 

 

감독‧배우들의 ‘극장’ 티켓 파워가 사라졌다.

제목을 ‘유지될 수 있을까’라고 의문형으로 달아볼까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사라졌다’가 맞는 듯 싶었다. 과거에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있었다. 지금도 종종 사용하긴

www.neocross.net

 

성동일 조희봉

 

'원스어폰어타임'1940년대 일제 치하 경성을 배경으로 전설속의 다이아몬드 '동방의 빛'을 중심에 놓고 벌어지는 사건에 일본군과 독립군, 사기꾼과 도둑을 등장시킨다. 다소 의아스러운 역사 의식을 보여주는 장면도 적잖이 눈에 띄었지만, "희화화시키고자 했다"고 말하는 감독의 의도를 그대로 따른다면 억지스러워도 넘어갈 여유는 있었다.

 

몇몇 언론에서는 당시의 역사를 왜곡했다는 말도 했고, 한국인에 대한 거부감마저 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냐고 지적했지만 그 영화를 보이는 이들 중에 몇이나 그런 생각을 가질지는 잘 모르겠다. 너무 부각시킨 면이 없지 않아있었지만 사실에 충실한 것도 있으니 말이다.

 

 

정작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영화의 애초 의도에 걸맞는 '코믹 액션'을 선보이는 웃음유발자의 몫과 스토리를 이끌고가는 역할을 하는 주인공의 몫에 대한 비중이 잘못 설정되었다는 점.

 

포스터는 물론 각종 매체에 알려진 대로 주인공을 맡은 박용우와 이보영은 제법 비중있는 역할을 맡기는 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실제 영화속에서 보여진 그들의 활동은 기대 이하로 떨어진다. 특히 스크린상에서 관객들에게 별 활동도 보여주지 않은 채 그냥 대사처리로 조선시대 유명한 도둑이자 한편에서는 의적으로 부상한 '해당화' 이보영은 극 후반으로 갈수록 비중이 떨어진다. 액션을 보여준다던 그녀는 초반 박용우와의 액션을 끝으로 이빨로 겨우 총 들은 손을 무는 역으로 한없이 떨어진다. 나온 횟수도 그다지 많아보이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힌 인물들은 따로 있었다. 열혈 독립투사 '미네르-' 사장으로 등장하는 성동일과 '미네르-' 요리사 조희봉이 그들이었다. 관객들은 이들의 등장에 미소지었고 이들의 행동에 웃음을 터트렸다. 기존에 성동일-조희봉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 기대하는 눈치도 있었지만, 실제 영화속에서 보여준 이들의 연기력은 '원스어폰어타임'의 웃음 유발을 이끌고 가기에 충분했고 넘쳤다. 끝까지 이들의 모습은 관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코믹 영화의 경우 전체적으로 스토리를 이끌고 가는 배우가 있고 감초 역으로 웃음을 유도해 이를 받혀주는 배우가 있다. 그러나 '원스어폰어타임'은 두 주연 배우들이 전체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지 못해 결국 조연 감초 역으로 등장한 배우들의 비중이 커져버렸다.

 

정감독은 주조연의 비중에 대해 "박용우·이보영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주요 인물을 연기한 9명의 배우 모두를 주인공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지만, 기존 매체나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진 내용으로 봤을 때 이 말이 '진실'인지는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결국 홍보는 '박용우-이보영'이 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받았고, 영화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것은 성동일-조희봉이 맡은 셈이다. 고생은 누가 하고 스포트라이트는 누가 받는지...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최근 그나마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MBC 메디컬드라마 '뉴하트'. 메디컬드라마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연기자들의 연기도 꽤 마음에 든다. 지성과 김민정의 연기도 각각 스스로의 역할을 잘 표현하는 것 같고, 조재현의 무게있는 연기나 박철민의 물오른 감초 연기는 더할나위없다. 덕분에 수목드라마 강자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의사들 제 밥그릇 챙기기 행동도 비판받아야 하지만, 윤석열의 허술한 정치력도 황당.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을 떠난 지 17일째. 이제 의과대학 교수들까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정치력이다. 윤석열이야 정치력에 ‘제로’에 가까우니

www.neocross.net

 

뉴하트

 

그러나 드라마를 보면서 새삼 씁쓸한 것은 나뿐일까. 지금까지 의사다운 의사를 한 명밖에 보지 못한 내 입장에서는 '뉴하트'는 씁쓸하면서도 부러운 상황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사실 대한민국 국민은 굉장히 불행하다. 법을 내세워 자신을 묶을 수 있는 경찰과 검찰, 법원도 믿지 못하고 생명을 다루는 의사도 믿지 못한다.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일선 공무원도 믿지 못하고 자신과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도 믿지 못한다.

 

그런데 그 '믿지 못하는 존재'에 대해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따라가야 한다. 이 점이 불행하고 불쌍한 것이다. 때문에 이들 국민들은 자기 자식을 자신과 같은 국민들로부터 '믿지 못하는 존재'를 만들려 한다. 아이러니하다. 국민이 믿지 못하는 존재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국민들은 그들을 위해 돈을 내고 있다. 앞뒤 안 맞는 상황이지만 그게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난 의사를 불신하는 편이다. 천하 명의도 아닌 이들이 나에게 어떻냐고 3~4분 물어보고 처방을 내리는 것도 어이없다. 3일 방송분에서 조재현은 의사보다 인터넷을 믿는 환자에 허탈해한다. 하지만 이는 의사가 허탈해 내용이 아니다. 의사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었다.

 

환자가 환자가 아닌 고객, 손님으로 대접받는 시대에 그들에게 뭘 바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반응형

 

'KBS 연예대상' 'SBS 연예대상' 'MBC 연예대상''MBC 연기대상'요 며칠 각 방송국의 심야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시상식들이다. 아직 KBSSBS31일 밤 연기대상이 남았으니 적어도 내년 11일까지도 이러한 뜨거움은 남아 있을 전망이다.

 

 

아이돌 그룹 시상식으로 변한 연말 시상식.

1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올해 첫 가수 연말 시상식인 MKMF가 열렸다. 사실 가수라는 직업 그리고 음악이라는 장르가 연예인이라는 딴따라 수준으로 완벽하게 변한 요즈음 시상식의 의미마

www.neocross.net

 

시상식

 

연예인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각 방송사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상을 받는 것을 두고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방송과 인터넷상에서 연말을 마무리하는 공식적인 행사로 네티즌들과 대중들을 매몰시키는 것은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언론도 그렇다. 같은 사진을 여러 장 나누어 쓸데없는 정보 홍수로 만드는가 하면 말도 안되는 기사를 써서 기자 자신이 마치 방송 전체를 아우르는 평론가 역할을 하려는 것 역시 억지스러움마저 느끼게 했다.

 

전에 가수 김장훈의 콘서트에 가니 김장훈이 이런 말을 했다.

 

"연말에 놀 것없고 할 것이 뚜렷이 없으니 콘서트를 찾는 것 같다"

 

맞다. 또 그러한 심리를 이용한 상업성이 판을 쳐서 공연 가격이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 놀 것 없고 할 것 없는 사람들에게 대중문화를 이끄는 방송국 사람들이 기껏 보여주는 것이 늘 하던 프로그램에 '송년특집' 달랑 붙히는 것과 더불어 자기들끼리 상주고 노는 프로그램으로 심야를 덕지덕지 바르는 것이라니...

 

게다가 3일동안 인터넷 검색어도 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연말에 네티즌들의 관심사는 정말 온통 연말 시상식에 쏠려있을까? (그것도 프로그램이 끝난지 12시간이 넘어가는데..)

 

공신력도 없고 뻔한 상 나누기를 2시간이 넘게 공중파를 소비해 가며 하는 짓꺼리가 언제까지 반복될 지 한심할 뿐이다.

 

- 아해소리 -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