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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30일 개봉한 영화 '쌍화점'이 개봉 이틀만에 45만명의 관객몰이를 했다. 실제 필자의 주변 사람들도 이 영화를 오래 전부터 예매해 보고 왔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들려오는 평가는 대부분 혹평이다. 혹평의 대부분의 내용은 자극성만 의지한 아무런 의미없는 영화라는 것이다.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배틀 로얄>, 혹평과 불가능을 이야기했던 영화들.

영화 제작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항상 흥미롭다. 특히 어떤 영화가 제작 자체를 거부당하다가 극적으로 제작돼 대박을 치거나, 혹평을 받던 영화가 대박을 친 이야기들은 짜릿하다. 또 배우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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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점

 

한마디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영화 '쌍화점'의 감독이 충무로 이야기꾼 유하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번 혹평은 보지 않은 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영상보다는 탄탄한 스토리로 그동안 유하 감독은 승부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조인성과 주민모의 파격적인 동성애 장면과 조인성과 송지효의 정사 장면 (사실 이들 두 명의 정사 장면은 그다지 섹시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도리어 영화 '미인도'의 정사 장면이 더 강도가 높다)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도 없다.

 

일단 스토리를 조금 이야기 해보자. 작자 미상의 고려가요 '쌍화점'을 기반으로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애증, 집착 등이 끈적하게 버무려져 스크린 한가득 채우는 영화 '쌍화점'은 고려가 원나라의 속국으로 전락한 14세기 무렵 원의 억압 속에서 고려를 지키려는 왕 (주진모)은 여자를 품을 수 없기에 외모가 출중한 사대부 집안의 자제들로 구성된 친위부대 건룡위의 수장 홍림 (조인선)과 사랑을 나눈다. 문제의 발단은 원이 후사를 빌미로 왕을 바꾸려는 계략을 세우면서부터다. 왕은 궁여지책으로 홍림과 왕후 (송지효)를 대리 합궁할 것을 명하지만, 이로인해 세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몰아가면서 평안해보이는 운명이 혼란 속으로 빠지고 만다.

 

 

내용은 초반부터 쉽게 결말을 판단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보는 이들도 영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지치게 만든다. 영상으로 긴 러닝타임을 해결하기에는 관객들의 수준은 높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번 영화에서 수확물은 주진모의 달라진 모습이다. 의외로 사극이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는 주진모는 이번에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쌍화점'은 어떻게 보면 현재 한국 영화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 속 없이 이미지와 배우의 인지도에만 의지해 힘도 달리면서 억지로 영화계를 이끌고 가려는 것이 똑같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관객몰이에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영화는 거의 저질수준이었지만 마케팅의 힘으로만 100만을 넘긴 공포 영화 '고사'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실속이 없다. 속이 탄탄하지 않으니,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만 결국 껍질이 벗겨지는 순간 모두가 몰락한다. '쌍화점'45만명을 넘겼다고 좋아하는 것은 몇 년전에 영화계가 호황을 누리며 세칭 충무로 개가 만원짜리 물고다닌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실속이 없다는 것이다.

 

'쌍화점'이 어느 정도의 관객몰이를 할 것은 분명하다. 조인성과 주진모, 송지효의 인지도부터 시작해 이미 개봉 전부터 여러가지로 '파격적'인 내용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관객몰이의 성공이 곧 영화 '쌍화점'의 성공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듯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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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컬'은 여러가지로 유리한 입장에서 공연된다. 일단 영화가 흥행작품이라면 여타 창작뮤지컬보다는 사람들에게 쉽게 알려진다. 또 이미 관객들이 스토리에 익숙하기 때문에 앞서 부가 설명할 필요도 없으며, 조그마한 변화를 주더라도 관객들이 크게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는다. 때문에 '무비컬''원작'에 충실해야 한다는 룰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원작과의 비교, 공간 및 시간의 제약 등은 '무비컬'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지킬앤하이드, 라이선스 팀 VS 브로드웨이 팀

"이번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을 한국 라이선스 공연과 비교하면서 봐주지 않길 바랍니다. 이번 브로드웨이 팀의 공연은 라이선스 공연과 개별의 작품으로 관람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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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희 윤공주 바다 송창의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원작에 충실한다'는 전형적인 무비컬의 룰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관객 66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내용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으면서 관객들에게 친숙함을 무기로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나''강한별'로 바뀌고 일부 전개 과정이 뒤바뀌기는 했지만,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향후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뮤지컬 '넘버' 역시 '아베마리아' '뷰티풀걸' '' 등의 익숙한 곡들과 더불어 '한번 뿐인 인생' '한별은 어디에' 등 새로운 곡이 추가되면서 신선함을 주었다.

 

이런 가운데 '미녀는 괴로워'는 두 가지 숙제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바로 '뚱보' 강한별이 '미녀' 제니로 바뀌는 순간과 영화의 히트곡인 '마리아' 등을 소화해내는 문제였다.

 

비록 수술 장면이 정신없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흡인력이 떨어졌고 변신 직전의 상황이 탄성을 자아낼 만큼의 화려함은 덜했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1막을 이끌어온 강한별이 사라지고 제니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높은 점수를 줄만했다. 게다가 이후부터는 강한별 역을 맡은 최성희(바다)와 윤공주가 실질적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이 장면이 주는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뚱녀''미녀'로의 변신이 제작진의 노력으로 이뤄졌다면, '뚱녀' 강한별로서 힘든 분장을 하고 1막을 이끌거나 '마리아'를 열창하며 2막을 만들어가는 제니의 모습은 전적으로 배우들의 역량에 의존해야 했다. 이 부분에서 최성희와 윤공주는 관객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는 평을 들을만 했다.

 

그러나 연기와 노래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두 배우가 가지고 있는 미묘한 차이는 분명 존재했다. 연기에 노래를 실는 부분에서는 윤공주가, 노래 그 자체를 가지고 표현하는 것은 최성희가 조금씩 두각을 보였다. 이는 특히 '마리아'를 열창할 때 드러났다. 가수 출신인 최성희는 노래와 무대를 가지고 놀았다.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콘서트 무대로 만들어 버렸다. 최성희의 말대로 '가수인 바다에게 느껴지는 선입관'일 수 있지만, 그 자체가 뮤지컬의 완성도를 높히고 있었다. 윤공주의 '마리아'는 또다른 완성도를 보여줬다. 뮤지컬 배우로서 뮤지컬 내 한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이다. 결국 최성희는 콘서트 무대를 뮤지컬 밖으로 끄집어 내어 훌룡하게 보여줬고, 윤공주는 콘서트 무대를 뮤지컬 안에서 탄탄하게 만든 셈이다.

 

물론 아쉬움도 존재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한상준 역을 맡은 송창의의 역량이다.

 

'헤드윅' '블루사이공'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뮤지컬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송창의는 무대를 전혀 장악하지 못했다. 연기의 폭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성량이 안정되지 않았다. 하루 2회씩 공연하는 주말의 경우, 송창의는 앞공연서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뒷공연에서는 어느 정도 넘버를 소화해내는 등 들쑥날쑥이었다. 상준이 홀로 부르는 '음악은 그래''껍데기만 남았어' 등에서 이같은 부분은 두드러졌다. 여주인공들과 호흡을 맞추는 면에서도 부족함은 드러났다. 이미 최성희와 윤공주의 실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이들이 송창의에 맞춰 음을 낮추는 모양새로 보였다. 막공때 다시 판단해야 하지만, 현재까지의 송창의는 대형 뮤지컬인 '미녀는 괴로워'의 배역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과도한 PPL도 좀더 무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면 눈에 거슬리지 않고도 배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을 남게한다. 조금은 엉성한 듯한 길거리 풍경에 커다란 글씨로 후원사들의 이름이 무대에서 열심히 연기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죽게한다면 안되지 않을까싶다.

 

그러나 뮤지컬과 콘서트 현장을 동시에 느끼면서 화려한 볼꺼리와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바란다면.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는 연말 추천할만한 공연 리스트에 올려도 후회는 하지 않을 듯 싶다. 또 성형외과 의사 '이공학' 역을 맡은 중견배우 김성기가 왜 관객들에게 여타 주조연 배우들을 뛰어넘는 박수를 받는지도 확인하는 것도 공연을 보는 재미로 남을 것이다. 오랜 기간 뮤지컬 무대에 섰던 김성기의 관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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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연예부 기자들은 친절하다. 19일 열린 이효리의 단독콘서트에 대한 평가가 참으로 후하기 때문이다. 그날 과연 이효리 콘서트가 기자들의 평가처럼 괜찮았는지 삐딱하게 쳐다보자. 그 이유는? 그 콘서트를 무료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돈을 내고 보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연예부 기자들이 안쳐다본 다른 측면도 알아야될 듯 싶어서다.

 

- 라이브? 립싱크?

 

콘서트는 많은 뜻을 지니지만, 가수의 콘서트라는 점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즉 노래를 부르는 연예인을 보러 우리는 그곳을 간다. 이날 이효리는 라이브도 종종 있었지만 더 많은 곡을 아쉽게도 립싱크 혹은 미리 녹음된 곡과 섞어서 이어갔다.

 

 

이효리 표절 인정,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또다시 이효리가 표절과의 악연을 겪게 됐다. 이번에도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글에서 "4집 수록곡 중 바누스바큠 (작곡가 그룹)으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됐는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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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스스로 화면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라이브 논란으로  언론에게 마치 억울하게 때려맞은 듯한 영상을 내보냈기는 했지만 그것을 극복하려는 모습을 콘서트장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다소 더 삐닥한 눈으로 보면 이전부터 이효리가 독감을 앓았고, 그날도 그것이 강조된 것이 립싱크를 정당화하려는 느낌마저 들었다. 물론 이효리는 노래보다는  퍼포먼스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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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마 그날 그 자리를 찾은 관객들의 대다수도 이효리의 노래보다는 이효리의 섹시함 등의 모습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러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스스로 라이브 논란이라든가라는 언급을 피했어야 했다. 그것이 이효리다웠을테니 말이다.

 

- 7세 이상 관람가?

 

관객석을 보니 어린 친구들도 꽤 많았다.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그 이하도 부모 손 잡고 왔으니 말이다. 무대를 봤다. 과연 7세 이상이 맞을까. 대한민국 엄숙주의를  너무 적용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한 여자가 남자들을 개처럼 부리면서 하는 장면이나, 거의 벗다시피한 모습으로 내내 공연을 이끌어가는 이효리의 모습 등이 과연 7세 이상 관람가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가끔은 방송에서 적용되는 기준들과 영화에서 적용되는 기준들이 왜 공연에서는 저리 쉽게 통과되는지 의심스럽다. 이효리의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노출 강한 모습이 7세라면 과연 19세이하는 들어오지 못한다는 박진영은 올해 어떤 공연을 펼칠까. 만약 둘이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공연 심의 기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 게스트가 더 강한 공연?

 

지난 해 여름 아이비 콘서트때 이런 말이 있었다. 게스트가 띄어놓은 분위기 아이비가 다 망친다고. 아이비 콘서트였는데도 말이다. 이날은 그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게스트들의 무대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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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실력파 가수들을 부른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일 것이다. TBNY, 리쌍의 길, 휘성, SG워너비는 자신들의 공연을 순수하게 모두 라이브로 소화가능하면서도 무대를 단번에 휘어잡는 실력이 있다. 이때문에 (감기가 원인이라지만..) 라이브가 현저히 떨어지는 이효리의 공연보다 더 많이 관객들을 흡입했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이효리는 많은 곡을 소화했고 이들은 2곡 정도라고. 그럼 말해준다. 이효리의 콘서트였다고.

 

 

- 무대용 아닌 방송용?

 

다양하게 무대를 연출했지만 안타깝게도 필자의 눈에는 이효리는 무대를 휘어잡을 카리스마가 부족했다. 도리어 양쪽으로 설치된 스크린으로 본 이효리가 더 카리스마가 있었다. 이효리의 한계가 방송용에서 혹은 한두곡 노래하고 들어가는  인기가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증명했다. 많은 백댄서들을 동원하고, 현란한 무대장치를 이용했지만, 결국은 무대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이효리 본인이다. 그들이 있건 없건 꽉 찬 무대를 이효리는 선사했어야 했다. 그런데 게스트로 나온 휘성보다도 무대를 휘어잡지 못했다.

 

- 다양한 퍼포먼스와 핑클

 

아마 이효리의 이번 콘서트에서 그나마 수확이라면 이 두 가지였을 것이다. 많이 준비한 듯한 퍼포먼스와 무대 장치 그리고 스토리있게 엮어간 듯한 순서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핑클의 모습을 오랜만에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이효리 콘서트를 찾은 사람들에게 행운일 수 있겠다.  그녀들이 부른 영원과 루비는 잠시 추억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이런 글을 쓰면 "그냥 공연 보면 되지 왜 그러냐" "삐딱한 시선으로 보지 마라"라는 반응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이 공연은 자선행사 무료 공연이라든가 방송에서 하는 행사가 아닌 돈을 주고 본다는 사실이다. 친절한 기사는 이미 연예부 기자들이 사진과 함께 많이 쏟아내주셨다. 그것과 비교해 이면에서 느낀 이런 부분도 한번은 쳐다봄이 좋지 않을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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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지막 토요일에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상공은 서태지의 목소리와 톨가 카쉬프(Tolga Kashif)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의 선율이 울려퍼졌고, 관람석과 경기장 내부는 팬들의 환호와 몸짓으로 가득 채워졌다.

 

 

'왕들의 귀환'만 기다려야하는 한심한 가요계

"음반판매량이 50만장 이하로 떨어지고 제대로 된 콘서트를 기대하기도 어려우며, '가수'라고 지칭되는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가요계 사람들 자신들에게 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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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273만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된 'The Great 2008 SEOTAEJI SYMPHONY(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8시 정각에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가 착석을 했고 약 15분 후 돌가 카쉬프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영상과 신비로운 무대 분위기가 이어지며 '프롤로그(Prologue)'10여분간 연주되는 가운데 무대가 열리며 서태지가 등장했다.

 

팬들은 그라운드석을 변형한 스탠딩석이나 뒷편 관객석을 가리지 않고 모두 환호성으로 서태지를 반겼고 이어 '인터넷 전쟁''모아이''죽음의 늪''시대유감''교실이데아'등으로 이어지는 서태지의 노래와 로얄 필하모닉의 음악을 모두 일어서서 즐겼다.

 

 

앞서 서태지는 "ETP때는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는데 지금은 선선해서 공연하기 좋아요""여러분이 산 티켓이 많이 비쌌죠? 아마 학생들은 많은 부담이 되었을거에요. 여러분은 돈을 주고 공연에 왔고 저희들은 무대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왜 여기에 서 있는 것일까요"라며 모두를 실망시키지 않는 공연을 만들 것임을 선언했다. 사실 그의 선언 이전에도 이미 필하모니와의 모습은 어떤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일지 기대케했다.

 

이날 무대는 ETP때 보여준 무대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 오케스트라 65명과 파주시립합창단 60명은 화려한 영상을 자랑하는 무대를 더욱더 꽉 차게 했으며, 기존에 보여줬던 강한 전자음에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음을 더해 풍성한 느낌의 노래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서태지는 관객들에게 '익숙함''새로움'을 동시에 안겨줬다. '모아이'는 오케스트라 선율에 잔잔해졌고, '교실이데아' '컴백홈'은 더 강하게 메시지를 던졌다. 앵콜곡으로 부른 '난 알아요'는 이런 느낌이 더 강하게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풍성하기는 했지만 서태지와 오케스트라가 꽉 끼어 돌아간 느낌을 주지는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태지의 음악과 무대의 익숙함이 오케스트라와의 결합의 느낌을 다소 느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가 서태지에 묻혔기 때문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서태지 그 자체로서의 공연은 뛰어났지만, 협연의 모습은 미숙했다. 무대를 채우기 위한, 그리고 사운드를 풍부하게 하기 위한 공연으로서는 성공적이었지만 결합의 목적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 (로얄필하모닉이 아니라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세워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분위기)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한 서태지의 발전적인 모습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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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베토벤 바이러스'가 방영되기 전 많은 기자들과 방송 관계자들은 KBS '바람의 나라'SBS '바람의 화원'이 경쟁을 하는 가운데, '베토벤 바이러스'가 얼마나 선전을 할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즉 가을 드라마 전쟁에서 '베토벤 바이러스'는 사실상 못해도 그만이라는 분위기였다.

 

 

연예인에게 사생활은 없다. 단지 악의성 띈 침해만 있을 뿐이다.

디스패치라는 매체가 있다. 옛 스포츠서울닷컴에서 파파라치식 취재를 하던 멤버들이 고스란히 나와 만든 매체다. 그 매체 구성원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임근호 기자에 대해 소개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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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엉뚱한 일이 벌어졌다. 시청률 차이가 크게 날줄 알았던 '바람의 나라'2~3% 차이를 보였고 도리어 '주몽 2'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바람의 나라'에 비해 '강마에 어록' 등의 관심을 받았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사실상 김명민이 이끌다시피 하고 있다. 이는 초반 1회때 이지아가 고군분투할 때와 비교해 시청자들의 눈길이 달라져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음은 물론,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김명민-장근석 라인에 눈길을 먼저 보내고 있다. 이들의 열연이 대작 '바람의 나라'를 잡음은 물론, 내주부터 방영될 '바람의 화원'의 추격까지도 차단할 기세다. 마니아가 탄탄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확보한 드라마는 오르면 올랐지 쉽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면 현재 '강마에''마이너'들을 데리고 하는 모습과 드라마 자체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송일국-최정원-정진영-박건형 라인과 박신양-문근영 라인에 비해 김명민-장근석-이지아 라인은 솔직히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 수록 중독성이 강해지는 것은 '베토벤 바이러스'. '바람의 나라'가 그동안 수없이 많이 다루었던 '고구려' 이야기에서 그다지 크게 벗어나지 않아 솔직히 식상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거대한 스케일의 드라마도 계속 보면 더 크게 느껴지지 않은 이상 시선이 쉽게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눈길이 가는 것은 '바람의 화원'의 영역이다. 이 역시도 쉽지 않은 예술의 영역을 다루기는 하지만, 사극이라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극의 식상함을 얼마나 희석시키냐가 관건이다.

 

과연 '강마에''바람의 나라'는 물론 '바람의 화원'까지, '바람~'을 잡을 수 있을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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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에 이효리가 열애한다는 소식에 인터넷이 떠들석하다. 현재 가장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여자 스타라는 점에서 그녀의 연애 소식이 대중들의 관심으로 떠오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연예인 손가락 하나 다치는 것도 이슈화되는 세상에 여자 톱스타의 열애 소식은 안주꺼리로 괜찮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효리 표절 인정,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또다시 이효리가 표절과의 악연을 겪게 됐다. 이번에도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글에서 "4집 수록곡 중 바누스바큠 (작곡가 그룹)으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됐는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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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열애설

 

그런데 이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과 소속사의 반응이 사뭇 재미있다.

 

우선 소속사의 태도부터 보자. '이효리 열애설'이 나오는 순간 대다수의 사람들은 머리속에 소속사 입장이 이미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었다. '사실무근이다' '친한 친구일 뿐이다'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등등. 그리고 이같은 시나리오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연예계가 열애설에 대응하는 공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같은 입장에 '이효리 열애설'이 조금 다른 점은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효리를 악의적으로"라는 말이 추가되었을 뿐이다.

 

그럼 이러한 소속사의 공식입장을 어느 선까지 믿어야될까. 우선 '열애설'을 악의적으로 바라본 소속사의 시선이 의아스러울 뿐이다. 소속 연예인이 연애 좀 해보겠다고 하는데 '악의' 운운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할 뿐이다. 과거처럼 연예인이 '열애설'이 터지면 인기가 급하락하는 시대도 아니고, 도리어 대중들도 그냥 그려러니 하는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는 마당에 소속사만 난리가 난 셈이다. '이효리가 눈물까지 흘렸다'라는 부분에서는 더욱 어이없었다. 그게 눈물까지 흘릴 일인가. 사진만 보고 앞뒤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사진 그 자체도 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소속사의 입장은 50%만 믿어야 될 듯 싶다. 또한 10여명 등이 모였다는 등의 물타기는 왠지 스스로 신뢰를 깍는 행동인 듯 싶다.

 

 

이제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자.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제 열애설에 대해 면역이 되어서 "뭐 사귈 수도 있지" "그러다가 헤어지겠지 뭐" "이효리가 나이도 있는데 남자 사귄다는 것이 대수냐" 등등의 연예인 열애설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몇몇은 이효리의 열애설 자체보다는 '재벌 2'와 열애를 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췄다.

 

이는 "그것봐라. 결국 이효리도 털털한 척하지만 꾸며진 이미지일 뿐, 돈 많은 재벌집에 시집가려고 아둥바둥한다"는 식의 반발심이다. 그러면서 또다른 네티즌들은 현재 이효리의 주가를 올려주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패밀리가 떳다'에서 이효리를 편하게 볼 수 없을 것이라도 말한다.

 

그런데 이 심리가 재미있다. 다른 나라 사람도 그런지는 확인안해서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을 자신의 일과 동일시 시키는 심리가 있다. (전에 어느 교수인가 언론인인가가 말했는데 당장 기억나지 않는다). 특히 연예인들이 사생활에 대해 대중들이 더 깊숙히 들어가 동일시 시키려 한다. 여기에서 박탈심리까지 작용한다. 연예인이나 여자 아나운서가 재벌가에 시집을 가는 것에 대해 공격성 발언이 이어지는 것이 그것이다. 물론 어느 이는 대중들에게 영향을 강하게 미치는 연예인 등이 그러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사람들의 '모방심리'가 발동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연예인들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일반 대중들이 ''에 대한 집착, '돈 많은 사람'에 대한 집착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결혼정보회사에 가보면 쉽게 안다)

 

결론을 내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열애설'에 대해 눈물을 흘린 이효리나, '악의적'이란 표현 써가면 법적 대응하겠다는 엠넷미디어나, '재벌가와의 연애'에 대해 무조건 반발심리를 보이는 일부 네티즌들이나 다 '오버'하고 있는 상황이다.

 

- 아해소리 -

 

ps1. 도리어 더 궁금한 것은 정말 저 법적대응이 가능한 것이며, 끝까지 갈 것이냐는 것이다. 스포츠서울닷컴이나 엠넷미디어가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앞으로도 공생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말이다. 아무리 봐도 대중들을 향한 서로간의 '할리우드 액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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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작 '바람의 나라'와 맞붙는 MBC '베토벤 바이러스'는 김명민과 이지아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클래식을 배경음악으로 깔고 이순재, 장근석, 박철민, 정석용 등은 물론 벨라트릭스 신비, 벨라마피아 현주니 등 이미 수많은 공연장과 언더에서 이름을 떨친 연주자들까지 끌어모았다는 점에서 일단 눈길을 끌었다.

 

 

"이지아, 끝까지 가자" 서태지 독해졌다.

서태지가 이지아의 소 취소에 '부동의서'를 제출했다. 끝까지 가보자는 것이다. 이제는 제대로 법정 소송을 벌이는 것이다. 두 스타가 맞붙을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은 대개 1년에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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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미 이지아

 

그러나 1회 분은 극을 아슬아슬하게 이끌고 가는 이지아의 기대치 이하의 연기력때문에 재미를 반감시켰다. (그나마 중간중간 김명민이 나와 중심을 잡아주긴 했지만 말이다)

 

특히 이지아가 천방지축 뛰어다니며 마치 사내아이처럼 구는 모습은 9일 종영된 SBS '식객'의 남상미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얼굴 생김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도 비슷한 상황에서 이지아의 연기력 역시 남상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1회이고 남상미의 연기 범위가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필요한 내용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아무리 봐도 캐릭터를 좀더 다르게 가져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보였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렇다고 이지아가 남상미를 따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단지 드라마에서 보이는 조금은 철없고 귀여워야하며 천방지축 날뛰면서도 미운 느낌이 들지 않는 여성의 모습이 늘 왠지 모르게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상미나 이지아나 이 범위에서 한계를 보인 상황에서 어찌하다보니 이지아가 뒤따라가게 된 것이다.

 

문제는 남상미의 연기 수준 범위에서 어설픔까지 더해졌다는 점이다. 선배에게 돈이 있냐고 부탁하는 모습이나, 장근석의 집에 쳐들어가서 대사를 치는 모습 등에서 주연급이라기보다는 조연급 정도의 연기력만 선보이고 말았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김명민의 카리스마를 기대케하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점에서 이지아의 연기력이 이를 얼마나 받혀줄지, 혹은 반감시킬지 좀더 두고볼 일이다.

 

- 아해소리 -

 

ps. 개인적으로 조연급 등을 보면 괜찮은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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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익숙한 '왕따'라는 말은 '왕따돌림'의 준말로서 어떤 집단에서 존재하는 기준을 벗어난 개인을 의도적으로 소외시키거나 괴롭히는 것을 말한다. 1997년에 중·고교 폭력과 관련해서 언론에서 처음 언급되었고, 지금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거의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말로, 심할경우 범죄행위로까지 취급당한다.

 

문제는 이 집단의 기준과 행동 양식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라는 점이다. 연극 <억울한 여자>는 집단의 기준에 벗어남으로서 그들에게 배척당하지만 개인의 기준을 꿋꿋하게 이끌어내는, 그렇다고해서 영웅시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답답하고 소소하면서도 단순한 대척점을 이루는 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징어 게임’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로 추락?…‘오달수 논란’이 떠오르네.

넷플릭스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Golden Globes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오영수가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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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여자

연극의 배경은 정체를 알수 없는 에너지연구소와 울창한 숲이 있는 일본의 어느 한적한 지방도시의 작은 커피숍이다. 그 커피숍에 자주 드나드는 단골손님 다카다는 그림책 작가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책을 판매하는데, 다카다가 쓴 그림책의 열렬한 팬이었던 유코와 결혼하게 된다. 다카다는 두 번째, 유코는 네번째의 결혼으로 커피숍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축하 파티를 열게된다.

그 자리에서 우연하게 거론되는 그 지역의 '수수께끼의 매미'에 대해 유코가 관심을 가지게 되고, 실제 그 매미를 찾아나서게 되면서 유코와 지역 사람들과의 관계가 점점 벌어지게 된다. 사람들은 그저 소문에 불과한 매미를 진지하게 찾아나서는 유코를 괴짜 취급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일상에 대해 권태를 느끼고 실없는 수다로 시간을 보내며 불륜의 꿈만 꾼다. 다카다 역시 늘 진지하고, 모든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유코에게 질려하기 시작한다.

 

연극을 보고 있지만 관객들은 은연 중에 유코의 행동에 대해 답답하게 된다. "왜 사람들 사이를 불편하게 할까" "그들 사이에 통용되고 있는 상식, 즉 매미는 소문일 뿐이고, 자신들은 유코를 인정한다는 사실에 대해 유코는 왜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까"라며 지역 사람들과 함께 유코를 몰아붙이게 된다. 이는 지역 사람들의 주장이 맞아서, 혹은 유코의 주장이 틀려서 그런 것이 아니다. 연극의 결말을 알지 못하는 관객이 이들이 주장의 맞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

 

단지 집단화된 사람들에 편입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자신을 합리화할 수 있는 가장 편한 방법임을 사회속에서 체득한 관객들이 아무 의심없이 지역 사람들이 유코에게 느끼는 불편함을 같이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코가 집단의 폭력성에 맞선 '영웅화'된 개인으로 부각되지는 않는다. 번역을 한 이사카와 쥬리는 작품에 대해 "유코가 파헤치려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수수께끼의 매미'와 '남편의 바람'일 뿐, 사회적인 비리나 절대적인 악을 추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쓰치다 히데오는 유코를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의 말꼬리를 잡고 사사건건 따지는 그녀의 모습은 의처증 환자처럼 보이며 다소 비정상적이다.

 

그래서 이 작품에는 절대적인 악과 선이 등장하지 않으며 관객은 유코에게 완전히 감정이입되지 않은 채 이 극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된다"고 설명한다. 어떻게 보면 유코의 이러한 태도는 관객들이 '집단의 폭력성'에 합류하면서도, 합류하지 않은 느낌을 갖게해주는 장치로서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마지막 장면에서 완전히 털어낼 수 있게 만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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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에 대한 사랑이 남자를 얼마만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연극열전2' 7번째 작품 '쉐이프'는 이같은 질문에 대해 수긍하기 쉽지는 않지만, 극히 현실적인 스토리로 답을 해준다. 그러나 답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연극은 또다른 반전을 통해 제 2''을 내놓아 관객들에게 '반전'을 안겨준다. 그 반전이 재미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연극이든 마찬가지지만 '경험'이 그 감정을 좌지우지한다.

 

 

'왕의 남자'는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

'왕의 남자'. 마치 안 보면 이상한 사람되기 딱 좋은 분위기다. 더불어 연극 '이'까지 보면 매니아 취급받으며 뭔가 아는 사람처럼 대접받는다. 굉장히 보기 좋은 상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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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쉐이프

 

연극은 매력적인 외모와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대학원생 '세경'과 소심하고 볼품없는 외모의 영문과 대학생 '양우'18주간의 연예를 그린다. 세경은 유·무형적인 압박으로 양우의 모습을 변화시키려 하고, 양우는 세경의 의도대로 성격과 외모 모두 빠른 속도로 변화되어간다. 살을 빼고 안경 대신 콘텍트 렌즈를 끼고, 코 수술을 하는 등 양우가 그동안 지냈던 기존의 삶은 송두리째 변화된다.

 

양우의 이런 변화는 단순히 본인의 변화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주위의 변화도 겪게 된다. 양우의 오랜 친구인 태주와 그의 약혼녀이자 이전에 자신이 좋아했던 지은과의 관계도 복잡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그런 과정 후 세경의 사랑에 대한 진실이 드러난다.

 

연극 '쉐이프'는 연극 '썸걸즈'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작가 '닐 라뷰트'의 또다른 대표작으로 2001년 영국 초연 당시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혔으며 2003년 영화 제작 이후 같은 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연극이 갖는 매력에 대해 제작진은 "그동안 로맨스 스토리에서 일어나는 남녀의 파워게임에서 언제나 약자였던 여성의 위치를 기막힌 반전을 통해 여성의 손을 들어 신선한 충격을 더하며 극의 묘미를 더했다"고 전했다. 실제 연극에서 남-녀의 관계는 여성 상위로 진행된다. 양우의 친구 태주가 남성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모든 결정은 여성인 세경과 지은을 통해 이뤄지고 엮여진다.

 

탄탄한 스토리 뿐만 아니라 유선, 전혜진, 전병욱, 민성욱, 송유현의 잘 어우러진 연기력 역시 볼만하다. 톡톡 튀는 대사와 현실적인 변화 그리고 이해하기는 힘들어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힘이 눈길을 끈다. 특히 전병욱의 변신은 놀라울 정도다. 외모 뿐만 아니라 미묘하게 변화되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혀 다른 배우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민성욱의 감초 연기도 자칫 늘어질 수 있는 타이밍을 팽팽하게 조여준다.

 

그러나 분명 '사랑'은 현실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 아해소리 -

 

ps. 최근 내 주변의 한 인간이 변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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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10번 출구를 나와 세종호텔을 지나 길 끝에서 좌회전후 언덕을 넘을 찰나에 좌측을 보면 한 소극장이 나온다. 조그마한 골목길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극장 입구가 보이고 2층에는 갤러리가 열리고 있다.

 

'삼일로창고극장'

 

 

영화보다 연극을 좋아하는 이유.

운이 좋은 것은 다른 사람보다 먼저 텅 빈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배우들이 땀을 흘리며 이야기를 풀어 나갈 공간을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느 순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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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창고극장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소극장이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 가치와는 별개로 창고극장은 33년째 '수리 중'이다. 폭우가 쏟아지면 극장에 물이 샌다. 2005년 처음 찾은 삼일로창고극장에 오랜만에 가보면서 깜짝 놀랐다. 관객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존의 소극장에서 봤던 딱딱한 의자, 혹은 등받이가 없는 의자가 아니라 제법 편안한 의자로 교체되어 있었다. 좌석간 공간도 많이 넓어졌다. 대신 좌석은 150석에서 70석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편안한 70석의 좌석. 사실 대형 뮤지컬을 보러다닌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게 뭐 어쩌라고?"라는 질문을 던질 법하다. 그러나 대학로 소극장에 익숙한 사람들은 "아니 어떻게 그럴수가"라는 반응이 나온다. 연극의 메카인 대학로를 가보면 좌석은 크게 세 종류다.

 

 

하나는 등받이는 있지만 딱딱하고 옆 좌석과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자칫 덩치 좋은 사람 한 명 앉으면 내 자리의 일부분을 헌납해야 하는 좌석. 두번째는 등받이조차 없이 연극을 보는 내내 허리 아픔을 느끼며 구부정한 자세를 일관해야 하는 좌석, 마지막은 아예 뒤 사람 발끝까지도 등에 달 수 있어 연극 보내는 내내 신경써야 하는 좌석. 대신 이들 공연장은 모두 기본 100여석을 쉽게 넘긴다. 소극장이라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사실 관객을 배려했다는 생각을 갖긴 힘들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괜찮은 좌석의 소극장을 보면 반가운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 물론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열악한 연극 수익을 생각해 일단은 많은 관객들을 극장안으로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관객의 편안함보다는 숫자에 연연할 수 밖에 없다. 편하고 쾌적한 느낌으로 화려하게 보려면 비싼 가격의 뮤지컬을 보러가야 한다. (그러나 역시 티켓 가격 부담이)

 

삼일로 창고극장

 

이때문에 삼일로창고극장의 '70석 편한 좌석'은 관객의 입장에서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익'적인 면을 생각할 때는 의아스럽기도 하다. 150석에서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줄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창고극장 정대경 대표가 "150석이 차는 날이 며칠 안되기 때문에 차라리 편안하게 보시라고 좌석을 바꿨다"라는 말처럼 늘 매진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상 필요한 숫자만 채운 것이라고는 하지만 언제 어느때 그 이상의 관객이 몰릴 지 모를 극장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결정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삼일로창고극장 정도의 크기와 수준이라면 대학로에 갔다놓을 경우 대관하기 조차 힘들 정도로 구성이 좋다. 그러나 명동에서도 외지에 있기에 잘 아는 사람들의 발길만 옮겨진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이름값을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연극사 100년의 현실에서 이 극장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정대표는 그래도 이 극장만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무튼 아해는 이날 '70석 편한 좌석'의 한 자리에 앉아 삼일로창고극장의 대표적인 뮤지컬인 '결혼'을 관람했다. 배우와 제대로 소통을 하면서 말이다. (시계를 잠시 빼앗긴 것 조차 즐거운....)

 

- 아해소리 -

 

ps. 아무리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더라도 모든 극장을 다 돌아볼 수는 없기에 더 좋은 좌석의 극장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추천을~ ^^;;.

 

ps2. 사진은 삼일로창고극장 싸이월드 클럽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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