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박근형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2024 쿼드초이스’ 박근형 계절 연작 시리즈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공연은 취소됐다. 지난 2018년 진보진영 영역에 있던 이윤택과 고은에 이어 또다시 보수진영의 타깃이 될 듯 싶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극장 쿼드는 “‘2024 쿼드초이스’ 박근형 계절 연작 시리즈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공연은 프로덕션 내부 사정으로 인해 판매를 일시 중단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향후 일정 재공지 드리겠습니다”라는 공지문을 올린 후, 바로 공연을 취소했다. 이유는 박근형이 성추행 논란 때문이다.
박근형은 연극계의 거장이다. 다수의 수상으로 이미 연극계와 연극 팬들에게 인정받은 연출가다. 연극 '청춘예찬'으로 시작된 수상은 1999년에 청년예술대상 희곡상, 연극협회 신인 연출상, 평론가협회 작품상, 젊은 예술가상, 2000년에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2003년에 동아일보 차세대를 이끌고 갈 연출가 1위, 2006년에 대산문학상 희곡 부문 수상으로 이어졌다.
그런 박근형이 술자리에서 여자 제자를 성추행 한 것이다. 특히 박근형은 2018년 문화예술계 미투(me too)운동이 일어날 때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으로 말했다.
특히 그는 연극계 거장들이 미투 운동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데 대한 유감도 표명했다. "대한민국 연출계의 거장 이윤택, 극작가이자 연출가 오태석, 국민 배우 오달수 등 존경하는 선배나 좋은 후배들이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언급돼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하지만 그 옛날 나쁜 습관에 젖어 잘못된 행태를 반복했다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이 분들의 연극에 대한 열정과 성과는 따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박근형은 미투 운동으로 인해 연극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학로 극장은 관객이 없어 초토화되고, 국`공립극단의 연극마저 외면받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일부의 잘못을 마치 연극계 전체로 폄하하는 분위기는 사그라들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 이윤택과 고은 사태는 이렇다.
당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여년 전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뒤 유사한 피해를 겪었다는 주장이 이어지자,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인 이윤택 연출은 19일 오전 자신의 성범죄 혐의와 관련해 사과했다. 그러나 연극계는 이윤택 연출이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고 연희단거리패를 통한 ‘간접사과’를 하고 있다며 비판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후 이윤택 연출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김보리(가명)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글을 올려 “이윤택 연출로부터 19세이던 2001년, 20세였던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 외에도 연희단거리패 활동 당시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쏟아졌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에서 그를 암시하는 원로 문인의 과거 성추행 행적을 고발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이후 고은 시인은 2018년 영국 가디언을 통해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하며 “집필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의 과거 행실이 야기했을지 모를 의도치 않은 상처들에 대해 이미 사과의 뜻을 표한 바 있지만 일부 여성들이 나에 대해 제기한 습관적 성폭력 의혹에 대해선 단호히 부정한다”고도 했다.
이후 최영미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대법원 상고를 하지 않아 최 시인 승소가 확정됐다. 그리고 2023년 복귀했다.
박근형 성추행 논란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겠다 파급력이 약하진 않다. 연극계에서도 차라리 2018년 터질 때 같이 터졌어야 했다고 말한다. 겨울 공연을 준비하던 연극계가 긴장하는 이유다.
- 아해소리 -
'잡다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석열과 이준석의 자백으로 본 국민의힘 공천 막장 (+명태균) (0) | 2024.11.19 |
---|---|
윤석열 골프장 방문, 진짜 문제가 되는 사안은? (+명태균 통화 거짓말과 같은 맥락) (0) | 2024.11.17 |
윤석열-김건희가 내려오고, 이재명이 사라진다면? (+지난 대선 되짚어보기) (0) | 2024.11.16 |
명태균, 윤석열 공천개입 숨기려 이준석 저격 → 이준석 “윤석열 공천 개입” 폭로 (+주식시장 vs 윤석열 지지율) (0) | 2024.11.14 |
디지털 디톡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시간을 보낸 후기. (0) | 2024.11.12 |
한동훈 “이재명, 무죄라면 재판 생중계” 주장 지지…“김건희, 당당하다면 특검 진행” 주장도 해야. (0) | 2024.11.11 |
청와대의 용산 이전, 명태균 vs 천공 … 김건희가 두 의견 듣고 결정 (+윤석열은 어디로?) (0) | 2024.11.09 |
윤석열 기자회견 정리. (+김건희 보호하기 +자화자찬) (0) | 2024.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