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A씨의 성희롱 주장과 관련해 어도어 민희진이 A4용지 18매에 달하는 긴 입장을 SNS에 올렸다. 그런데 그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 ‘쌍년’ ‘페미년’ 등에 대한 해명은 없고, 성희롱에 대해서만 “나는 당당하다. 이제 나를 이 문제에서 거론하지 말라”는 식의 입장만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보여준 태도와 너무나 다른 옹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해명문이 너무 길고 구구절절하기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단지, 조금 요약하면 A씨가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을 받는 상황에서 업무 역량이 이에 따르지 않았고, 그래서 연봉을 줄였고, 이 과정에서 퇴사 의사를 밝혔는데, 갑자기 성희롱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A씨가 하이브와 짜고 어떤 음모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희롱은 각 개인에게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자 오점으로 남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다뤄져서는 안 될 사안이다. A나 B나 둘 다 오래 안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이사로서 누구를 편향되게 지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자 일단 여기서 봐야할 부분은 성희롱 관련 문제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제3자인 사람들은 왈가왈부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민희진과 부대표의 주장과 직원의 주장이 다르고, 하이브 역시 아직 뚜렷하게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내용은 하이브가 다시 내부 감사를 하든, 법적 분쟁을 가든 해서 해결할 부분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현재 저 논란에서 바라보는 내용은 성희롱 부분이 아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카톡의 내용이다. 잠시 거기서 거론된 민희진의 화려한(?) 어록들을 돌아보자. (맞춤법 등은 고려하지 않고 그대로 썼다)
여자년들 있을 땐 하지 말아라 페니면들 죽이고 싶음.
일도 개같이 하면서 이런거나 열심히 하는년들.
고고 보내. 쌍년아. 뒤져봐라. 가즈아.
내가 이래서 기집애들이랑 일하는 거 싫어함. 일도 못하면서 개징징대고 귀찮고 피곤해. 책임감 없고, 다들 회초리 때리고 싶은 애들만 잔뜩함.
일좀 한다 하면 여자라도 남자 같음. 진짜 여자들 내가 여자지만 개싫음.
여자애들은 가볍고 얘기하는 거나 좋아하고 일은 나몰라라 경박함 시야도 좁고 나같이 일하라면 죽어도 못할꺼면 부러워는 해요. 쌍년들. 커피숍에서 수다떠는 거나 좋아하면서.
00는 몇 살이야? 와 어린데 개줌마같이 생겨서. 확 그냥 개줌마지. 병신같은 줌마년.
첫 기자회견 당시 '하이브 개저씨 vs 힘없는 여성 대표'의 프레임을 짰던 민희진이, 카톡 내용을 통해서 보여준 모습은 '남성화된 여성 대표 vs 일 못하는 여자 직원들'이다. 특히 그가 여성들, 여자 직원들을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잘 보여줬다. 그런데 해명문에서는 “남녀 차별 안한다”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
민희진은 해명글에서 이제는 이 사건에 자신이 휘둘리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성희롱 문제는 떠났다. 앞서 언급한 민의진의 인식이 의아할 뿐인 셈이다.
그런데 그 내용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한다. 긴 해명 글이지만, 사람들이 궁금한 내용은 담지 않았다. 아. 앞서 이런 말은 했다.
“발화 대상은 B 1인이 아니다. 맥락이 사라진 악의적 편집은 사내 정치가 포함된 내용으로 굳이 아셔야 하는 내용이 아니다”라는 말은 했다.
그런데 뭐가 악의적인지는 이야기를 했나?. 스스로 뭔가 당당한 여성 대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본인도 ‘개저씨’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와중에도 뉴진스는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뉴진스 엄마' 민희진이 뉴진스 멤버들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나왔는데도, 그 부모들은 민희진을 믿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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