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버닝썬 루머’로 고생했다고 언급한 배우 고준희가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6 9회 호스트로 출연한다. 최근에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마치며 라이브 무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을까. 그런데 ‘SNL 코리아’ 출연 소식과 함께 ‘버닝썬’ 소재를 과연 다룰지 궁금해졌다. 그간 고준희의 처신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고준희의 ‘버닝썬’ 관련 내용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승리는 구체적인 시간을 언급하며 일본 투자자가 한국에 오니 접대할 연예인을 부르라고 지시했고, 최종훈은 “승리야 000 뉴욕이란다”라고 답했다. 승리는 “누나 또 뉴욕 갔어?”라고 물었고 최종훈은 “하여튼 배우X들은 쉬는 날 다 해외야”라고 말했다.
해당 대화가 공개되자 2015년 뉴욕에 방문한 여배우에 대한 관심이 쏠렸고, 이에 승리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됐던 고준희가 ‘뉴욕 간 누나’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고준희는 발 빠르게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이를 부인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해지 후 인터뷰와 여러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그리고 이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6년 만의 연예계 복귀를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선택했고, 이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극 도전보다는 ‘버닝썬’ 루에 해명에 더 힘을 줬다.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서는 당시 드라마 촬영 중이었는데 친구에게 버닝썬 게이트의 ‘뉴욕 누나’가 자신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고준희는 “친구가 ‘다른 연예인들은 언급만 돼도 대처하고 있는데 댓글로 너라고 되고 있다’고 해서 저도 회사에 연락을 했다. 이게 심각한 거면 나도 해명해야 할 거 같다고 했는데 댓글인데 뭘 해명을 하냐더라. 저도 회사가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괜찮았다. 나도 떳떳하고 당당하고 회사도 괜찮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 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났는데 심각성을 깨달은 거다. 부모님 친구한테도 전화가 오니까 회사한테 전화 와서 아니라고 해달라 했는데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거다”며 드라마 하차 후 “이 일을 그만둬도 된다는 마음으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나를 망가뜨린 얘네를 다 고소해야겠다 생각하고 변호사를 찾아갔다. 근데 우리나라 법이 진짜 신기한 게 (기사에서) OOO누나라고 했지 누구 하나 고준희를 언급하지 않아 아무도 고소할 수 없다더라. 고준희라고 얘기한 네티즌밖에 고소할 수가 없다더라. 그래서 할 수 있는 건 다 고소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예능 '아침 먹고 가2'에 출연해서도 버닝썬 루머에 대해 고준희는 “아 그 쌍X의 새X들”이라는 거친 발언과 “사실이 아니다. 난 버닝썬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가본 적도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당시 고준희는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냈지만, 사실 그때 고준희는 YG와 계약이 끝났다. 이 때문에 고준희의 ‘울분의 유튜브 채널 출연’은 YG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기도 했다.
어쨌든 이렇게 열심히 ‘버닝썬 루머’에 대해 해명하고 다닌 고준희가 ‘SNL 코리아’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지, 실제 다룰지도 관심이긴 하다.
버닝썬 게이트를 안 다룬다면 그간 다양한 매운 맛을 선보였던 ‘SNL 코리아’가 무뎌졌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그런데 이걸 또 다룬다면 그간 ‘버닝썬 루머’에 대해 분노에 가까운 화를 내며 피해자임을 여러 차례 말한 고준희가 이를 소재로 삼았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SNL 코리아’의 선택이 굼금해진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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