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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에 위치한 시스티나 성당은 교황이 선출되는 자리다추기경들이 참석하는 교황 선출 비밀 즉 콘클라베(conclave)가 열릴 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새 교황이 선출된 것이다.

 

그러나 시스티나 성당은 ‘교황 선출 장소’보다는 천재 미켈란젤로(Michelangelo)의 <천지창조>를 품은 공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사실 미켈란젤로는 <천지창조>를 그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예술가로 데뷔한 이후 줄곧 조각가로 인생을 살아왔고, 명성을 얻었다. (그가 조작한 피에타와 다비드상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교황이 로마로 와서 시스티나 예배당에 프레스코 천장화를 그리라고 명한 것이다. 교황의 명은 절대적이다.

 

우리는 왜 D-DAY(디데이)를 두려워 하는걸까. ‘D'가 무엇이냐.

D-DAY(디데이). 이 말을 사용하는 데에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행하기 싫은 일이지만, 해야 하는 일을 맞이할 때, 혹은 무엇인가 크게 결정할 때다. 수학능력시험이 그렇고, 군 입대일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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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티나 성당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천지창조

 

그런데 왜 갑자기 미켈란젤로에게?

 

널리 알려진 내용은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브라만테의 음모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미켈란젤로의 재능을 교황이 신임하자, 브라만테는 그를 시기한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어쩔 수 없이(?) 작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4년동안 혼자서 그림을 그렸다. 어떤 이들은 조수 한명만 고용했다고 했는데, 이 역시도 불분명하다그리고 어쩌면 괴팍스럽고 주변에 사람이 없던 미켈란젤로가 혼자서 일을 한 것은 당연했다.

 

그렇게 그는 길이 41미터, 13미터, 높이 22미터, 750평에 이르는  거대한 공간을 혼자서 창조하기로 한 것이다. 지상 7층 정도의 높이다.

 

과정은 괴로웠다.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말한다.

 

“내 턱수염은 하늘을 향하고 목덜미가 뒤통수에 달라붙는 것을 느끼네. 얼굴 위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붓에서 뚝뚝 떨어진 물감 방울이 내 얼굴을 마룻바닥처럼 만들어버렸지. 앞쪽의 살은 팽팽하게 쫙 펴졌고 뒤로는 접혀 매듭을 이루니, 나는 시리아의 활처럼 휘어버렸다네.”

 

 

‘언더도그’, 브라질과 베트남이 축구 경기하면 누굴 응원할까?

월드컵은 늘 언더도그와 톱도그의 경기 때문에 흥행한다. 손흥민, 김민재, 조규선, 황희찬, 이강인을 내세운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했다. 브라질에 4대1로 지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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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20미터 높이로 솟은 작업대에 올라 몸을 뒤로 젖혀  누운 것 같은 자세로 그림을 그려야 했던 미켈란젤로는  관절염과 근육 경련에 시달렸다. 척추는 활처럼 휘었다얼굴에 떨어지는 안료 탓에 눈병까지 얻었던 미켈란젤로는 피폐해져 갔다.

 

너무도 비참해진 나는 이제 예술가도 아니라네

 

미켈란젤로

 

<천지창조>는 프레스코 화법으로 그려졌는데미켈란젤로는 작업 전 프레스코화를 제대로 그려본 적도 없었다고 한다.

 

프레스코는 신선하다는 뜻으로, 벽에 석회를 바른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물감을 입혀 그림을 완성하는 기법이다. 석회가 말라버 리면 물감을 흡수할 수 없기에 쉼 없이 작업을 해야 한다. 실수가 있다면 석회를 아예 떼어내고 다시 그려야 하기에 정확성도 요구된다. 게다가 드높은 천장에서 작업했으니, 미켈란젤로가 고통을 호소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천지창조>의 이야기는 <구약성서 창세기> 에 나오는 아홉 장면이다.

 

이레 동안 빛과 어둠, 달과 해를 창조하는 신의 모습과  신의 손끝에서 아담이 생명을 받는 장면, 아담과 하와가 원죄를 저지르고 낙원에서 추방되는 장면, 대홍수가 일어나 노아의 가족만이 살아남는 장면 등 550제곱미터 규모의 작품 속에는 등장하는 인물만 300명이 넘는다.

 

60대의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성격이 급했다. “언제 작품이 완성되나라고 재촉했으니. 이에 대해 미켈란젤로의 대답은 이렇다.

 

콴도 포트로(Quando Potro)”, 이 말은 언젠가 되겠죠.

 

작품이 반쯤 완성됐을 때 교황은 브라만테를 동행하고 천장화를 확인하러 온다. 그리고 졸작을 예상한 브라만테는 놀라며 교황에게 나머지 부분을 자기에 맡겨달라 한다. 물론 교황은 거절한다.

 

 

‘간편한 한 끼’ 대명사 된 샌드위치 백작이 남긴 것.

얇게 썬 2쪽의 빵 사이에 육류나 달걀·채소류를 끼워서 먹는 간편한 대용식 빵.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샌드위치(sandwich)는 ‘간단한 한 끼’를 표현한다. “뭐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끼니 때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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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소설가 로맹 롤랑(Romain Rollan)

“천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천재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미켈란젤로를 보면 된다.”

 

브라만테의 시기심, 교황의 절대적인 명령,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이 <천지창조>라는 걸작을 만들어 낸 셈이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며 고통을 호소한 미켈란젤로는 약 30년 후 60이 넘은 나이에 같은 장소에 또다른 걸작 <최후의 심판>을 완성한다. 167제곱미터 공간에 391명의 인물로 인류의 종말을 표현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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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썬 2쪽의 빵 사이에 육류나 달걀·채소류를 끼워서 먹는 간편한 대용식 빵.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샌드위치(sandwich)간단한 한 끼를 표현한다“뭐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끼니 때우지 뭐 등으로 표현된다.

 

이 샌드위치의 유래는 많이 알려져 있다. 물론 정확한 내용인지는 불문명하다.

 

18세기 후반 영국의 J.M.샌드위치(Sandmich) 백작이 항상 트럼프놀이에 열중하여 식사할 시간이 아까워 고용인으로 하여금 육류와 채소류를 빵 사이에 끼운 것을 만들게 하여 옆에 놓고 먹으며 승부를 겨룬 일에서 생겨났다.

 

 

<食> 모르면 지나칠 수 있는 ‘괜찮은’ 강릉 정원 식당.

바람 쐬러 갑자기 강릉에 갔다. 어느 곳이 어떻게 괜찮은지는 추후 이야기하고. 아무튼 정말 ‘갑자기’ 고속도로를 달렸고, 밤바다를 봤고, 호텔에서 다소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 아무리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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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샌드위치
스타벅스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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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샌드위치 백작은 도박에 빠진’ ‘샌드위치의 유래로만 보기에는 여러 흔적을 남겼다.

 

미국 하와이의 옛 이름이 샌드위치 제도다.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James Cook)이 하와이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영국 해군 대신이었던 샌드위치 백작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이 이름은 이 지역이 미국령이 되면서 하와이로 바뀌었지만아직도 샌드위치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지명이 존재한다. 남극대륙과 남아메리카 대륙 사이 남대서양에 있는 영국령 사우스샌드위치제도다이 땅 역시 제임스 쿡이 명명했는데, 여전히 세계지도에 그 이름 그대로 남아 있다.

 

또 여러 분야에서 양쪽에 끼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샌드위치신세라고 말한다.

 

여담이지만, 샌드위치 신세보다 더 악화된 상황이 ‘넛 크래커’(nu-cracker)다.

 

 

기이함과 ‘멍’한 사이, 그 어디선가 중간쯤 보은 멍에목 마을.

충북 보은행은 갑자기 정해졌다. 친한 동생이 일을 하러 가는 길에 같이 몸을 실었다. 3년만의 보은행. 1박 2일의 다소 뻔할 거 같은 일정이었다. 동생은 지인을 만날 것이고, 첫날부터 어디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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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크래커는 호두를 양쪽에서 눌러 까는 호두까기 기계다단순히 양쪽에서 압력을 가하는 게 아니라, 아예 파괴하는 수준이다.

 

이 말은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 외환 위기가 일어나기 직전 1997년 세계적 경영 컨설팅사인 부즈앨런 앤드 해밀턴 (Booz Allen & Hamilton Inc)에서  한국 보고서(비전코리아)를 집필하면서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한국 경제가 처할 상황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다 만들어낸 말이라 알려졌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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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디데이).

 

이 말을 사용하는 데에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행하기 싫은 일이지만, 해야 하는 일을 맞이할 때, 혹은 무엇인가 크게 결정할 때다. 수학능력시험이 그렇고, 군 입대일이 그렇다. 그리고 결정할 때도 사용된다. 누군가에게 고백할 때, 면접을 볼 때도 그렇다. 어쨌든 무척이나 중요한 일을 맞이하기 전에 우리는 디데이를 붙인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

 

그런데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전적 뜻부터 그러하기 때문이다.

 

1. 작전 계획에서 공격을 시작하기로 예정한 날.

2. 어떤 계획을 실시할 예정일.

3. 2차 세계 대전 때 미국군과 영국군이 프랑스 북부를 공격하기 위하여 노르망디에 상륙을 시작한 194466.

 

두 번째 의미는 추후 생겨난 듯 싶고, 어쨌든 디데이는 ‘군사 용어’다.

 

누군가를 죽여야 하고, 내가 죽을 수 있는 상황. 그 상황에서 나오는 말이다. 삶을 결정하는 순간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그것이 이제 다양한 ‘결정일’을 뜻하게 된 셈이다.

 

그런데 왜 ‘D’일까. 많은 이 있다.

 

우선 가장 많이 알려진 이야기는 D-DAYD‘Decimal’(십진법)의 앞글자에서 따 왔다는 설이다.   지정된’(Designated) 날이라는 설, ‘출발한’(Departed) 날 이라는 설도 있다. 여기에 데이의 D라는 말도 있다. ‘DAY-DAY’라는 말이다. 군사용어에서 작전 개시 예정 시각을 의미하는 용어인 ‘H-Hour’ 때문이다.

 

이 디데이가 가장 유명하게 사용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디데일 설정일이다.

노르망디 작전명은 넵튠이었다. 신화에 나오는 해신 넵투누스의 영어 이름이다.

 

이 상륙작전의 디데이는 원래 194451일이었는데, 65일로 연기가 되었고, 다시 66일로 하루가 더 연기됐다. 알려진 바로는 하루 연기는 아이젠하워가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한다. (훗날 그는 1952년 미국의 제34대 대통령이 된다.)

 

 

‘언더도그’, 브라질과 베트남이 축구 경기하면 누굴 응원할까?

월드컵은 늘 언더도그와 톱도그의 경기 때문에 흥행한다. 손흥민, 김민재, 조규선, 황희찬, 이강인을 내세운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했다. 브라질에 4대1로 지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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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투입된 군사력은 어마어마하다.

 

24000명에 이르는 공수부대원,  항공기 13000, 함선 6000척 등이 동원됐다디데이 하루 동안 병력 87000여명이 상륙했다.  이후 3주 동안 노르망디를 통해서 연합군 병력 156만명과 차량 333000여대가 프랑스로 쏟아졌다.

 

이날 공격의 최전선은 영국이, 군사 물자는 미국에서 대거 지원했다고 알려졌는데, 즉 아이젠하워가 전체 지휘를 했지만, 사실상 영국 수상 처칠이 최전선 지휘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아이젠하워는 미군과 영국군 사이에서 조율이 뛰어났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프랑스 땅으로 들어가는 작전인데도 프랑스 대통령 드골을 신뢰하지 않아 디데이 정보를 드골에게 새지 않게 신중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어느 날을 정할 때 디데이 날짜를 혼자만 모르면 음. 안타깝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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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늘 언더도그와 톱도그의 경기 때문에 흥행한다.

 

손흥민, 김민재, 조규선, 황희찬, 이강인을 내세운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했다. 브라질에 41로 지긴 했지만, 원정 두 번째 16강이고, 포르투갈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겨 많은 의미를 남겼다.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팀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이긴 후.

 

경기 후 외국 네티즌들은 한국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경기 내용이 흥미로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피파랭킹 28위인 대한민국이 9위인 포르투갈을 역전골로 꺾었기 때문이다. 첫 골을 넣은 후 한번도 패배하지 않은 포르투갈의 기록을 깬 셈이다.

 

‘언더도그’(underdog) 효과.

 

세상 사람 모두 누구에게는 강자지만, 누구에게는 약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때문에 강자와 약자가 붙으면 자연스럽게 약자를 응원한다. 어떤 승부를 뒤집는 짜릿한 결과. 이를 언더도그 효과라 한다.

 

약자를 의미하는 언더도그는 개싸움에서 밑에 깔린 개다. 당연히 이길 확률이 낮다하지만 사람들은 그 개가 다시 일어나 경기를 뒤집길 바란다. 연민의 감정으로 약자를 응원하기도 하지만그 뒤집기 상황으로 본인도 짜릿한 감정을 느끼길 바라는 것이다.

 

반면 언더도그를 지배하는 개는 톱도그’(top dog) 혹은 오버 도그’(over dog)로 승자나 가진 자를 의미한다.

 

역사가 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자주 일어났다.

 

194811월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는 토머스 듀이(Thomas Edmund Dever)를 해리 트루먼(Harry Truman)이 이기고 대통령이 됐다. 4.4%포인트 차이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도 마찬가지다.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오바마가 2004년 존 케리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담대한 연설이라는 연설을 한 후 전국적 지명도를 갖게 됐다. 결국 4년 후 그는 미국 대통령이 된다.

 

 

우리는 왜 D-DAY(디데이)를 두려워 하는걸까. ‘D'가 무엇이냐.

D-DAY(디데이). 이 말을 사용하는 데에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행하기 싫은 일이지만, 해야 하는 일을 맞이할 때, 혹은 무엇인가 크게 결정할 때다. 수학능력시험이 그렇고, 군 입대일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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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언더도그 효과를 가장 짧은 시간에 짜릿하게 맛볼 수 있는 때가 앞서도 이야기 한 월드컵이다.

 

이번에도 일본이 독일을 꺾었고, (물론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뭐 그렇게 짜릿하진 않지만), 피파랭킹 22위인 모로코가 7위인 스페인을 꺾을 때, 사람들은 환호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이 피파랭킹 당시 1위인 독일을 꺾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제목에도 썼지만, 만일 브라질과 베트남이 축구 경기를 하면 사람들은 누굴 응원할까.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아마 브라질 사람들을 제외한 대부분 사람들은 베트남을 응원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브라질 사람들 중에서도 적잖은 이들도 베트남을 응원할 지도 모른다.

 

영원한 월드컵 우승 후보브라질을 아시아에서도 하위권인 베트남이 꺾었다고 생각해봐라연민을 떠나 짜릿하지 않을까그리고 공은 둥글다는 말과 함께 또다시 여러 의미있는 말과 분석들이 나오지 않을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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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조기 레임덕을 이겨낼까 아니면 최초 조직 데드덕으로 갈까.

 

얼마 전 국민의힘 안철수가 발끈했다. 당권을 잡으려 나섰는데, 당 내부에서 안철수가 당권을 잡으면 윤석열이 조기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즉 안철수의 차기 대선 욕심에 당이 휘둘리고, 윤석열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는 이에 다음 총선이 우선이다라며 버럭했다.

 

사실 윤석열의 레임덕은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언급됐다. 역대 대통령 중 시작하자마자 국민들 의견을 이렇게 무시하고 대통령 놀이를 한 이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레임덕은 도대체 언제부터 나왔을까. (사실 권력 누수라고 써도 되는데, 레임덕이 워낙 정치용어로 자리 잡았으니)

 

 

<가이 포크스>는 어떻게 저항의 상징이 되었나

시위 혹은 누군가에게 저항할 때마다 등장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 웃고 있는 눈과 입, 입꼬리와 같은 콧수염이 특징이다. 영국 왕을 암살하려 했던 실존 인물 가이 포크스(Guy Fawkes)의 모습을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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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

 

 

 

레임덕은 원래 사냥꾼들이 사용하던 용어라고 한다. 즉 총에 맞아 절뚝거리며 도망가기 때문에 사실상 더 이상 총을 쏘거나 할 필요가 없는 상태다.

 

이 말을 영국 증권가에서 먼저 차용해 사용됐다. 1700년대 영국 증권가에서 레임덕은 파산 직전에 이른 증권 거래인을 일컫는 말이었다고 한다. 이후 1860년대부터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정치용어가 됐다. 즉 대통령이나 정치 지도자들이 사실상 힘이 상실된 상황을 말한다.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졌다는 것은 그게 언제인지를 떠나 불행한 일이다. 그 기반이 국민들의 지지율인데,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의 말을 누가 따를 것인가. 한 마디로 대통령의 말이 공조직에 먹히지 않는 것이고, 공조직 구성원들은 대통령보다는 차기 권력자에게 줄을 서기 시작한다. 나라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윤석열의 목표는 ‘대통령이 되는 것’ 자체였다”…생각도, 비전도 없는 대통령이 나올 줄은

원래 다른 이의 글을, 특히 기사를 통째로 가져오는 일은 지양했다. 그러나 간혹 정말 좋은 내용이나 공감되는 글이라면 한번 더 공유할 차원에서 올리기도 했다. 아래는 경향신문 김민아 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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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미국으로 전파된 레임덕은 남북전쟁(1861~1865)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이 용어는 재선에 실패한 현직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마치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정책 집행에 일관성이 없는 것을 비유하는 뜻으로 사용됐다. 또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여 대통령의 정책이 의회에서 잘 관철되지 않는 경우를 가리킬 때 사용하기도 한다.

 

미국 의회는 1933년 수정헌법 20(레임덕 수정조항)를 제정, 11월 선거에서 패배한 현직 대통령이 다음해 34일까지 재직하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1월로 앞당겨 대통령의 권력이 늘어나는 기간을 단축시켰다. 현재 11월 초순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패배하는 경우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다음해 120일까지의 약 3개월 동안이 레임덕 기간이다.

 

그러나 단임제인 한국에서는 레임덕이 전현직 대통령 교체시기를 떠나 현직 대통령의 4년차때부터 보통 나타난다. 잘했든 못했든 공격을 받기 쉬운 자리이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국민들 여론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박근혜와 문재인 대통령이 깨긴 했다.

 

박근혜 기사

 

박근혜는 레임덕이 오기도 전에 국정농단으로 내려왔고,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전까지 지지율 40%중반을 유지하며 ‘레임덕 없는 첫 대통령’이 됐다. 이에 비해 윤석열은 취임 초반부터 레임덕이 거론되는 첫 대통령을 기록했다.

 

레임덕의 반대 의미로 허니문 기간이 있다. 대통령이 취임하면 보통 100일 정도 야당과 언론과 좋은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야당도 가급적 대통령 비판을 자제하고, 언론도 큰 문제 아니면 좋게 좋게 써준다. 그런데 윤석열은 이 또한 깼다. 본인이 먼저 야당을 무시했고, 언론을 차별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여러모로 대단한 윤석열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 상태로 갔다가는 레임덕보다 더 심각한 권력공백현상을 뜻하는 죽은 오리라는 뜻의 데드 덕(Dead Duck) 현상이 나올 수도 있다. 데드 덕은 정치 생명이 끝난 사람, 가망 없는 인사 또는 실패했거나 실패할 것이 확실한 정책을 뜻한다.

 

과연 윤석열은 조기 레임 덕을 이겨낼 수 있을까. 아니면 극단적으로 가 역대 대통령 최초로 조기 데드 덕을 맞이할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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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건(smoking gun)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김건희 주가조작 스모킹 건이 발견됐다’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그동안 김 여사는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자금과 계좌를 남에게 빌려줬을 뿐 거래내용은 몰랐다고 주장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 3일 법정에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직접 가담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사실이 공개됐다 (중략) 주가조작 일당들 사이에 '주식을 팔라'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된 뒤, 단 7초 만에 김 여사가 직접 전화로 매도주문을 넣은 게 확인된 것이다. 정에서 검사의 입을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명백한 통정매매다.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직접 가담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밝혔다.

 

이기영, 김정윤, 안나 그리고 김건희…이들이 보여준 리플리 증후군은.

택시 기사와 동거 여성을 연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에 대해 전문가들이 ‘리플리 증후군’ 증세 진단을 내렸다.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 행동을 상습적으로 하는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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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건

 

이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김의겸이 그동안 하도 뻘짓을 많이 해서 말의 무게가 많이 가벼워졌다. 의혹을 제기할 순 있지만, 김의겸의 의혹 제기 수준은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불안해 한다.

 

 

마지노선은 마지막 방어선이 아니라, ‘허망한’ 방어선이다.

마지노선 (Maginot line)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이 마지노선이 만들어진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최후 방어선’의 뜻으로 쓴다”고 적었다. 우리가 아는 그 뜻이다. 협상에서 ‘마지노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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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스모킹 건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이제는 사람들이 많이 익숙해진 단어다. 박근혜 국정농단 당시에도 많이 나왔고, 범죄 드라마와 범죄 영화에서도 이제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언제부터 사용되었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찾는다.

 

‘스모킹 건’은 어떤 범죄나 사건을 해결할 때 나오는 결정적 증거를 이르는 말로, 영국의 유명 추리소설 작가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의 <설록 홈즈> 시리즈 중 하나인 <글로리아 스콧>(The Gloria Scott 1893년 작품)에서 나오는 대사에서 유래했다.

 

소설 속 살해 현장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그 목사는 연기 나는 총을 손에 들고 서 있었다며 목사를 살해범으로 지목한다. 살해 현장의 용의자 총에서 연기가 피어난다면 이는 명백한 범행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원래 스모킹 피스톨’(smoking pistol)이라고 표현이 됐지만, 추후 여러번 바뀌면서 현재의 스모킹 건이 됐다.

 

이 표현이 지금처럼 일반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미국 최악의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Richard Milhous Nixon, 재임 1969~1974)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Watergate Affair)을 통해서였다.

 

1972년 닉슨 대통령과 그의 비서실장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대화가 담긴 녹음 테이프를 공화당의원 바버 코너블(Barber Conable)스모킹 건같다고 표현했고, 1974년 닉슨의 탄핵소추가 진행 중일 때 뉴욕타임스 기자 로저 윌킨스(Roger Wilkins)가 기사에서 이 표현을 다시 언급한 후부터 널리 쓰이게 되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스모킹 건뿐 아니라 게이트’ ‘딥 스로트’(deep throat)란 말도 이때부터 일반화 시켰다. 답 스로트는 익명의 제보자를 뜻하는 것으로 워터게이터 사건 당시,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에게 제보한 제보자는 30년이 지난 후에 밝혀졌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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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차를 샀다길래 같이 탔다가 주유하러 가러 당황. 이 초보 딱지 얼마 안된 후배가 자신의 주유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들어간 것이다. 공중에서 주유기를 내릴 수 있는 곳이면 좋으려면 그게 아니었다. 결국 주유소 안에서 이리저리 운전하며 제대로 주유기 앞에 섰다

 

후배가 주유 위치가 왜 이리 제각각인지 물어봤다. “어 검색해봐라고 대답은 했지만, 또 아는 대로 대답해줬다. 그리고 거기에 약간의 정보를 더해 정리해 본다.

 

 

하이패스 단말기 없이 하이패스 전용 이용?…'미납' 큰일 날 소리

어느 날, 하이패스 단말기 없이 하이패스 전용 톨게이트를 통과했다. 어!!!!!! 그러나 고속도로 통행료 어플을 통해 미납요금을 내니 별일 없었다. “어 이러면 차라리 계속 다니고 어플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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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적으로 현행법상 주유구의 위치는 따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만약 이게 법으로 규정했다면 주유소에서 모든 차들이 한 방향으로만 길게 줄을 서고 있었을 것이다.

 

주유구는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국가의 통행 위치에 따른다. 즉 우측통행 국가는 오른쪽, 좌측통행 국가는 왼쪽에 주유구가 있다.

 

주유

 

우측통행을 하는 유럽과 미국 차량 주유구는 오른쪽에, 좌측통행을 하는 일본과 영국 차량은 주유구가 대부분 왼쪽에 있다.

 

길 오른쪽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주유기 뒤로 돌아가는 것보다 주유기에 바로 대는 것이 편하다. 이같은 이유로 우측통행을 하는 나라는 주유구도 오른쪽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빌라 불법 주차, 사유지라 견인 불가?…내년 2월까지 참아야 하나.

불법주차, 범칙금과 견인조치 규정이 확실해야. 아주 강하게. 최근 사건. 2년 만에 받는 자동차 종합검사를 받으려 하는데, 떡하니 내 차 앞에 주차가. 그런데 연락처가 없다. 이것 때문에 경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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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측통행을 하는 한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의 주유구가 왼쪽에 있다. 이는 한국 자동차 회사들의 출발과 맞물려 있다.

 

현대차는 미쓰비시, 기아차는 마쓰다, 한국GM(기존 대우)GM, 르노삼성차는 닛산과 기술제휴를 맺었다.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차의 주유구는 왼쪽, 머플러는 오른쪽에 있다. 한국GM은 이와 반대 위치를 채택했다.

 

또 머플러의 위치는 보통 주유구와는 반대쪽인 경우가 많다. 이는 일반적으로 머플러 위치는 인도에서 먼 쪽에 두는 데, 보행자에 매연을 뿜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보행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인 셈이다. 또 머플러에서 나오는 고온 가스로 인해 주유 시 새어나온 휘발유나 경유와 반응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이유도 있다.

 

그리고 차 안에서 내 주유 위치를 체크하는 방법은 연료량 표시를 자세히 보면 안다. 주유구가 어느 쪽에 위치해 있는지 삼각표시()로 가리키고 있다.

 

뭐 언제부터인가 이런 국가의 통행 상황이 아닌 차의 디자인을 고려해 주유구와 머플러 위치를 정하는 경우도 많아지긴 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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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작가 첫 SF 장편소설 <작별 인사>를 지인에게 소개했더니 반응이 이랬다.

 

“야 그런 이야기는 이미 일본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에서도 많이 나왔잖아. 뭐가 다른 거지?"

 

<작별 인사>는 자신을 인간으로 생각했던 (정확히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휴머노이드 소년 철이의 시선으로 흘러간다. 그러면서 소설은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다양한 휴머노이드의 모습을, 그리고 복제인간의 삶을 보이면서 인간이라 불리는 존재의 삶과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이 기본적인 흐름, 이 때문에 지인은 휴머노이드를 그린 각종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을 떠올렸을 것이다. (아니면 내가 소설 내용을 전달함에 있어서 부족했든지)

 

김영하 작별인사

 

 

 

그러나 이 소설이 가진 매력은 저 단순한 흐름에서 읽는 나 자신의 존재가 소멸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다.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지만, 상상력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수동적 매체의 특징이다. 이미 눈 앞에 (비록 CG지만) 실체화된 모습이 있고 공간이 있고, 인물리 있고 사건이 있는데, 굳이 내 머리 속에 또다른 존재와 공간을 만들어 낼 이유도 없고, 여지도 없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기계가 인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며 창조해 낸 공간이 있는데, 굳이 내 머리 속에서 다른 공간을 만들어 낼 이유가 없다. 그러나 소설은 다르다. 아무리 구체적인 묘사를 하더라도, 읽는 이의 경험과 지적 능력에 따라 각각 다른 인물과 공간을 만들어 낸다.

 

 

<난쏘공> 조세희 작가 별세…1976년 이야기와 전장연 시위.

소설 (난쏘공)의 조세 작가가 25일 저녁 7시께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이라 불린 이 소설은 서울특별시 낙원구 행복동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쟁이 가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도시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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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평양에 위치한 휴먼매터스는 외부와 달리 평화로운 연구단지다라고 묘사했다면, 어느 이는 카이스트의 공간을, 어느 이는 넓은 뉴욕의 공원을, 어느 이는 커다란 벽으로 둘러싸인 최첨단 연구단지를 생각할 것이다. 각각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영하는 소설에서 인간의 존재 가치와 인간이든 휴머노이드든 삶이 지속될 가치가 있는가를 지속적으로 묻는다. 그리고 달마와 선이의 논쟁을 통해, 앞서 작가가 던지던 질문을 좀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려 한다.

 

기계가 인간의 고유성을 가진다고 해서 과연 인간이 될 수 있을까. 경험을 억지로 집어넣고, 해석(?)하고 느끼게 한다고 해서 그것을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것을 철이에게 묻는다. 동시에 달마는 어차피 기계에게 의존한 인간은 사라질 것이고, 세계는 기계만이 남을 것이라 본다. 동시에 인간과 닮은 휴머노이드도 사실 필요없다고 말한다. 네트워킹에서 뭐든 보고, 뭐든 기록하고, 뭐든 전달할 수 있는데, ‘같은 형체는 필요 없다고 한다.

 

선이는 인간이든 휴머노이드이든 존재하는 것들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주 안에서의 의식. 기계는 죽지 않고 네트워크에 남아 영원히 삶(?)을 살아가지만, 인간은 죽지만, 그조차도 우주의 한 부분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끝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듯 싶다. 이는 보통 종교의 인식이다. (결국 선이는 종교적 지도자와 같은 모습으로 변한다)

 

김영하의 소설을 읽으면서 재미있던 것은 인간 세계가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굉장히 순식간에 해치운다는 점이다. 실상 철이의 아버지인 박사와 복제인간인 선이를 제외하고는 소설에서 인간으로서 존재를 드러내는 인간은 없다. 오로지 휴머노이드와 기계들, 그리고 네트워킹으로 들어가는 기계의 존재들이 대부분이다.

 

 

<너의 심장을 쳐라>(아멜리 노통브)┃당신의 사랑은 ‘적절’합니까?

추천의향 10점 만점에 9점. 아멜리 노통브의 는 밀리의 서재로부터 지난해에 받았다. 2017년 프랑스에서 출간해 현지에서 20만부가 팔리고 전 세계 17개 언어로 출간됐다고는 하지만, 사실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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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와 선이 그리고 선이를 따르는 무리들의 이야기가 나오기 전, 실질적으로 세계에 인류가 사라지는 과정 역시 굉장히 건조하게 다룬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처럼 무엇이 폭발하고, 휩쓸고 가는 과정이 없다. 혹은 기계에게 정복당하거나, 우주인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조용히 그냥 인류가 어느 날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고 사라졌다. 기계들은 그냥 바라만 볼 뿐이고, 인류가 사라진 공간에 지구가 다시 치유되고, 기계들은 자신들의 영원한 삶을 살아간다고 기록한다.

 

가장 인간에 가까운 휴머노이드 철이는 기계이자 인간으로 남는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묻는다. 네트워크 속에서 영원히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처럼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는 영원한 삶을 살면서 가장 슬퍼했던 것이 주변의 사람들이 죽는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살아갈 가치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수백만개의 답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사람들은 언젠가 죽을 것이다라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를 생각해보면 저 답변은 하나로 귀결될 것이다.

 

‘사람은 계속될 가치가 있나’ ‘인간이란 존재는 계속 지구에 살아갈 가치가 있나’라는 질문은 ‘언제가 죽을 현재의 사람들이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가 답을 주지 않을까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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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드림이라고 찍힌 책을 자주 받는다. 그렇다고 모두 읽지는 않는다. 좋아하는 작가이거나, 관심있는 분야를 주로 추린다. 뭐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럴 것이다. 이를 제외하고는 제목이나 표지 구성이 한 몫 한다. 뭐가 읽으면 폼 날 법한책일 경우 한번쯤 뒤적거리긴 한다. 여기에 또 하나 더하면, 책이 가벼워야 한다. 전자책이 아닌 손으로 넘기는 것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늘 들고 다니며 볼 수 있는 책을 선호한다.

 

이런 면에서 <나는 런던의 에이전트 레이디>는 첫 만남에서 끌리지 않았다. 축구 특히 유럽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서 런던의 에이전트가 뭔 이야기를 할 것인지 관심이 없었고, 제목 또한 굉장히 진부했다. ‘나의 런던 성공기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책이 무거웠다. 약간 돈 많은 졸부가 어느 날 자기의 자서전을 쓰려고, 내용 보다는 재질에 힘 쓴 느낌이었다. 그래서 꽤 오랜 시간 이 책은 방치(?)됐다.

 

 

 

안덕수 트레이너 논란, 공식 의무팀 내 특정인 때문인가.

"삼류"의 저격에 반발한 것인가. 10일 KBS 뉴스 앵커 “불편한 질문일 수 있는데 축구대표팀 사설 트레이너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 벤투 감독도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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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나

 

그런 가운데 이 책을 보게 만든 계기는 한 뉴스 때문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고위 임원(커머셜 디렉터)인 데미안 윌러비가 고용된 지 2주만에 해고됐는데, 이유가 첼시 합류 전에 축구 전문 에이전트인 카탈리나 김(한국명 김나나)에게 다수의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는 “윌러비는 킴에게 ‘옷을 다 벗고 있느냐, 난 알몸이야’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거나 노골적인 '야동'도 전송했다. 또한 맨체스터시티 최고경영자 페란 소리아노와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윌러비는 2015년 맨시티와 관련된 업무를 맡으면서 킴을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킴은 구단측에 성추행 사실을 알렸고, 첼시는 이를 확인한 뒤 즉각 대처했다”고 보도했다.

 

카탈리나 킴(김나나)이라는 이름이 낯익었다. 일단은 올해 3월 하나금융그룹영국 부동산 개발업자 닉 캔디와 함께 첼시 인수전에 뛰어든 사람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후 <나는 런던의 에이전트 레이디>의 저자임이 생각났고, 다시 그 책을 꺼내든 것이다.

 

 

책은 쉽게 읽혔다. 자신이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됐고, 그래서 얻게 된 것들이 무엇이 있으며 자신이 어떤 존재로까지 올라갔고, 향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지만, 동시에 이를 통해 유럽 축구계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에이전트가 무엇을 하며, 한국 축구계와 어떻게 비교되는지도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 2019년 유벤투스 방한 당시 일어난 호날두 먹튀사건에 대해서도 에이전트 시각에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당시 한국 내에서의 상황 등은 차치하더라도, “아 이렇게 볼 수 있고, 이렇게 대비할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을 충분히 제공해 줬다.

 

앞서 이 책이 ‘나의 런던 성공기’ 같다고 언급했는데, 좀 더 폭을 넓혀서 ‘나의 유럽축구 에이전트 성공기’로 봐야 한다. 앞서 말한 것이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면, 뒤에 내가 새로 언급한 것은 긍정적 의미다.

 

 

모델나인의 모델 사기행각, 소속 모델들 신상 털리나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는 뜨지 않았지만, 모델 에이전시의 성매매 강요가 논란을 일었다. 언론에서는 ‘M사’ ‘설모 대표’ 등으로 표기되었지만, 눈치 빠른 누리꾼들은 모델나인의 설재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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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김나나는 자신이 백인 남성의 사회의 유럽축구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았고, 인정받았는지 과정을 설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에이전트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그리고 이에 대한 사례를 나열했다. 즉 자신은 그 일을 충실히 (혹은 그 이상으로) 해냈음을 간접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안에서 아시아인’ ‘여자라는 점이 마이너스라는 점을 강조하긴 했지만, 그것이 유럽축구 에이전트로 활동하지 못할 이유가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즉 마이너스이긴 하지만, 결격 사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동시에 김나나가 유소년 발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많은 공감을 했다. 이는 비단 축구 뿐 아니다. 어느 장르든 어릴 적부터 재능을 발굴해 지원해주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필요한 일이다. 혹자는 이에 대해 한국도 어릴 적부터 강하게 가르치고, 어찌보면 해외에서 심하다할 정도로 엘리트 스포츠를 강조하고 있다며, 저자가 말하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김나나의 글을 읽다보면 체계적인 것과 강제화시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사실 한국의 유소년 스포츠는 떡밥을 알아본 어른들이 시키는 것이 아니라, ‘떡밥이 안 되는데도 어른들의 욕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감독코치의 입김, 부모의 입김 등 여러 가지 외부 요인이 발생하고, 이는 유소년 선수들의 실력이 배제되거나, 무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돈 많은 부모의 촌지에 밀렸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 온다.

 

또 한국 축구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공감이 됐다. 손흥민이, 김민재가 잘하는 것은 그들이 잘하는 것이지 한국 축구가 성장한 것이 아니다. K리그는 아직도 국민적 스포츠라기보다는 그들만의 리그에 일부 팬들이 결합한 수준이다. 월드컵 등 국가 대항전에만 국민들이 호응을 보낼 뿐이다. ‘한국 축구’가 질적으로 향상돼 국민들이 환호를 보낼 수준은 아니라는 거다.

 

물론 여기에는 돈의 문제도 있지만, 실력의 문제도 있다. K리그를 거쳐 유럽 축구로 가서 성공한 선수가 몇이나 있을까. 앞서도 말했지만 손흥민, 김민재는 자신들의 브랜드로 유럽에서 성공한 것이지, K리그에서 실력을 키워 나간 사례가 아니다. 오히려 종종 K리그는 유럽 리그에서 성공해서 어느 덧 저물 시기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코스와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보니 호날두 같은 애들이 들어오면 열광하는 것이다.

 

물론 앞서도 말했지만, 이런 한국 축구, 유럽 축구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김나나 본인의 경험, 성공담에 관한 이야기다. 유럽 축구 내부에서 이뤄지는 상황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알고 싶고, 에이전트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정독이 필요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발췌를 하며 읽어도 큰 무리가 없다.

 

어쨌든 김나나란 사람이 유럽 축구계에서 대단하고, 그 대단함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또다른 꿈을 꾸려 한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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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에서 김훈의 소설이 별로 인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극장가에서도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영화보다는 개연성이 떨어지더라도 크고 화려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더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랄까.

 

물론 이런 이야기와 달리 김훈의 소설은 항상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간다. 혹자는 도서 인구가 줄어든 상황에서 김훈의 팬들만 구매를 해도 이 정도 성적은 나오기에, 베스트셀러 상황과 젊은 세대들의 성향을 연결시키기에는 무리란 분석도 나오지만, 어쨌든 김훈 소설은 탄탄한 취재와 문장으로 늘 인기가 있었다.

 

 

 

뮤지컬 <영웅> vs 영화 <영웅>,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봐야할까.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기 몇 해 전부터 죽인 후 사형을 당하기까지의 삶을 그린 뮤지컬 , 그리고 이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영화 . 그러나 두 작품은 같은 듯 다른 형태로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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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하얼빈

 

지난 8월에 발간 소설 <하얼빈>을 이제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왠지 이 책은 한번 더 읽고 이 공간에 끄적여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가 한국에서 갖는 무게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훈의 책은 다 읽은 다음 느껴지는 감정을 쉽게 정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글의 시작으로, 그리고 어떤 문장이 또다시 김훈의 손끝에서 펼쳐질지는 작가의 말에서부터 느껴졌다.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 보려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 (……) 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

- ‘작가의 말’에서.
 

시사회부터 붙는 영화 <영웅>과 <아바타: 물의 길>, 극장 양분 시킬 수 있을까.

‘선방’은 가, 그러나, 뮤지컬-도서가 밀어주는 도 만만치 않다. 12월 극장가 최대 기대작인 영화 과 (이하 )은 현재 바닥에서 허우적대는 극장을 살릴 구세주로 알려졌다. 모 멀티플렉스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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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좋아했던 (요즘은 게을러졌기에) 입장에서 이 두 문장은 탐났다. (과거 라파엘의 집에서 느꼈던 감정을 오랜만에 느꼈다고나 할까)

 

고단한 청춘이 향하는 곳은 그 고단함을 벗어날 수 있는 지점이다. 김훈의 시대와 김훈의 사고, 김훈의 상황은 다르겠지만, 보통은 돈과 명예, 권력 등이 있는 곳을 본다. 그들이 보는 곳은 젊은 나이에 많은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거나 하는 이들의 삶이다. 흔히 ‘영앤리치’나 ‘파이어족’의 모습이다. 그게 그들에게는 ‘빛나는 청춘’이다. 그런데 김훈은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쓰는 것이 자신의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라고 말한다. 지금 ‘금권’을 추앙하는 한국사회의 시선에서 안중근의 청춘은 오히려 고단한 청춘이다. 이 한 문장이 전체 소설을 대변했다.

 

이후 시작되는 <하얼빈>은 일본의 초대 내각총리대신이자 조선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19091026일 하얼빈에서 사살한 안종근 의사를 중심으로 한 소설이다. 이 내용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배웠고, 이후에도 많은 창작물의 소재가 된다. 사건으로만 본다면 너무나 익숙하기에 어떻게 이를 풀어낼까 걱정마저 들 정도다.

 

그러나 김훈은 이 사건의 무게를 두지 않는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러 가기 위한 안중근의 모습, 그리고 그런 안중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 지에 초점을 맞춘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안중근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굉장히 쓸쓸했다. 가정을 꾸리고, 자신을 닮은 아이를 보는 안중근도 쓸쓸했고, 지인과 함께 거사를 준비하는 안중근도 쓸쓸했다. 거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동포를 협박할 수 밖에 없었던 안중근도 쓸쓸했다. 그 쓸쓸함은 이토 살해 후 체포된 순간부터 사라진다. 특히 법정에서의 안중근은 오히려 빛난다. 김훈은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이라 말했지만, 난 이 말을 붙일 수 있는 장면은 오로지 체포된 이후의 모습, 그리고 법정에서의 모습에 한정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토를 죽인 까닭은 이토를 죽인 이유를 발표하기 위해서다. 나는 한국 독립전쟁의 의병 참모중장 자격으로 하얼빈에서 이토를 죽였다. 그러므로 이 법정에 끌려 나온 것은 전쟁에서 포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토가 한국 통감이 된 이래 무력으로 한국 황제를 협박하여 을사년 5개 조약, 정미년 7개 조약을 체결하였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한국에서 의병이 일어나서 싸우고 있고 일본 군대가 진압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일본과 한국의 전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일본도 그리 느꼈을까. 일본은 안중근을 정치범이 아닌 단순한 테러리스트, 살인범으로 격하시키려 노력한다. 안중근과 법정 다툼에서 확연히 밀리는 일본 검사는, 인중근을 사형에 처하기 전 그를 문화국인 일본을 이해하지 못해 벌인 테러범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그가 굴복하길 바랬고, 그것을 품어 안중근에 대한 처벌을 다르게 하면서 자 우리 문명국인 일본은 이렇다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영화 <남한산성> | 말(言)이 갈리고 깨지며 칼이 되다.

​ 글, 말, 논쟁, 명분, 실리... 조선 시대 지배층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긍정적으로 표현하든, 부정적으로 표현하든, 이 단어들은 어김없이 등장했고, 지금까지도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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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을 다룬 다른 콘텐츠에서도 이를 다루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와 닿진 않았다. 아마 안중근을 부각시키려 하다보니, 일본의 행위, 사고를 확장시키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덕순이 자백한 살해의 동기는 사감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었지만, (관동도독부 검찰관) 미조부치는 그 정치성을 인정할 수 없었다. (중략) 우덕순 같은 하층의 불량배에게 정치사상이 있고 그것을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정신의 용력이 있다는 것을 미조부치는 인정할 수 없었고, 그것은 본국 외무성이 이 재판에 요구하는 방향이기도 했다. 미조 부치는 우덕순이 저지른 행위의 사실과 우덕순의 사상 사이의 연관을 부정하는 쪽으로 신문의 방향을 정했다. 우덕순의 진술은 어눌했으나 규정력이 강해서 미조부치는 미리 설정된 방향으로 밀고 나가기 어려웠다."

 

"안중근의 정치성을 부재하는 것으로 몰고 나갈 수는 없었고, 그 정치성이 이토의 문명개화주의와 동양평화 구상에 대한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몽매의 소산이라는 것을 신문을 통해 드러내기는 쉽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안중근의 정치적 동기를 현실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내 보이고, 문명한 절차에 따라 사형에 처한다는 것이 일본 외무성의 방침이었다."

 

소설은 이 외에도 카톨릭 신자였던 안중근의 눈을 통해 종교가 갖는 무력함과 선입견도 폭로한다. 세례명이 토마스였던 (안중근이 도마인 이유) 안중근은 의거 이후 카톨릭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그가 카톨릭 신자로 복원된 것은 1990년대다.

 

소설을 읽으면서 김훈의 시선 중 의아한 것은 이토 히로부미였다. 김훈은 이토가 생각하는 동양의 평화와 발전을 그려냈다. 일본 중심이긴 하지만, 이토는 이토 나름의 동양 발전론을 구상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방법론은 모두가 알다시피 침략과 침탈, 살인을 통해서이지만 말이다. 이런 면에서 소설은 대한과 일본이 아닌, 안중근과 이토의 대치로 보이기도 한다.

 

 

4800여명 친일명단 공개 그리고…

친일 명단 공개까지는 좋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역사적인 재정리도 의미있다. 그러나 거꾸로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분들에 대한 의미와 그 후손들에 대한 책임은 어찌할 것인지 궁금하다. 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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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한 번 더 언급하겠지만, 소설 <하얼빈>12월 전후로 사람들의 관심을 또 한 번 받을 것이다. 뮤지컬 <영웅>LG아트센터 마곡 무대에 오르고, 이 무대에 오르는 정성화 주연의 뮤지컬 영화 <영웅>이 개봉을 하기 때문이다. 뮤지컬-영화-소설이 한 흐름을 만들어 낼 분위기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대일본 시선도 현재 한 몫 하고 있긴 하다. 수많은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정진석이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게 해주고 있다. 이 말은 식민사관 학자들의 말이자,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매달려 꿀물을 빨며 살다가, 해방 후 변신해 현재까지도 친일이 시대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하얼빈>은 이들에게 조선은, 대한은 끊임없이 일본과 전쟁을 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안중근은 법정에서 그 이유를 세계를 향해 말했고, 일본은 그때의 수치스러움을 감추려 한고 있다. 정진석 같은 부류는 이런 일본의 노력에 도움을 주고 있는 꼴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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