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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는 모 신문에서 2005년 9월에 보도한 기사입니다. 뭐 일종의 '마니아를 찾아서'식의 가벼운 기사였죠. 다른 뉴스를 찾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와 올려봅니다.

 

물론 이명박 시장이 테니스를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뭐라하기는 어렵죠. 지금 이시장이 욕을 먹는 이유는 서민들과 차별화된 테니스를 친다는 사실과 서울시에 중대 사안이 있었는데도 테니스를 즐겼다는 것이죠. (다른 사람이 대납했다거나 청탁문제가 오간것도 문제고요)

 

아래 기사를 읽다보면 재미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남산에 있는 장충단 코트가 나온다는 사실이죠.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테니스 마니아 이명박을 취재하다가 '황제테니스' 이명박을 놓친 안타까운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기자에 대해 뭐라 말할 수도 없는 것이 기획 자체가 틀리니까 말입니다.

 

아무튼 6개월전 '이명박 테니스론'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하나 더 이명박·허남식 논란에 대한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생각하는 것이 이거라고 합니다.

 

 이정현(李貞鉉) 부대변인은 "정부.여당 인사들의 거악 사건들이 터지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작은 실수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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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신문 2005년 9월 2일>



“난 빼빼한 체격이지만, 팔이 길어 테니스를 잘 해낼 수 있어. 그런데 쉬는 날 좀 즐기려 하면 아내가 발목을 잡는단 말야. 가족과 지내자고….” 이명박(64) 서울시장은 테니스 마니아다.


현대그룹 때부터 다져온 실력이 연령을 연상하기 힘들 정도로 수준급이라는 게 주변의 얘기다.
하지만 평소엔 정책결정과 행사참여 등 업무 때문에, 휴일엔 교회예배 등으로 일정이 빡빡해 코트에 나설 짬이 줄어들었다.

현대에 몸담고 있을 때 별다른 지시가 없으면 금요일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는 게 자연스러울 정도로 휴일도 없이 근무하는 분위기였단다.

이 시장은 “잠시 시간을 내 직원들끼리 운동을 하면서 단합하는 기회도 많이 가졌던 게 테니스와 인연을 맺어줬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즐기면 좋겠지만, 부인의 경우 ‘조깅 우먼’으로 남산 국립극장 뒤에 있는 코스를 자주 찾는다고 한다. 그가 테니스 다음으로 좋아하는 종목은 농구다. 올 시즌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코트에 푹 빠지다

이 시장은 지금도 1∼2주일에 한 차례씩, 한 차례에 3∼4시간 테니스를 즐긴다.심지어 시 안팎에서 “이 시장이 취임한 뒤로 실내 테니스 코트가 엄청 늘어났다.”는 말까지 떠돌고 있다. 심지어 개인 홈페이지에 테니스를 자주 친다는 글을 올렸다가 “서울시장이 그렇게 한가한 자리인가.”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주로 주말에 남산 중턱에 있는 장충단 코트를 찾는다. 예전부터 운동을 함께 해온 지인들이나 서울시 체육회 선수들과 자주 만난다. 서울시장은 당연직으로 시 체육회 회장을 겸한다.

 

그는 젊은 시절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해 서울에서 환경미화원 등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학비를 대느라 대학 때까지 스포츠란 걸 모르고 지냈다고 한다. 여가 활용이란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이기 때문이다.

 

“돌아가신 정주영 전 회장이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요. 따라서 사내에서 스포츠나 동호회 결성을 장려했고 나 또한 그 덕을 봤던 것입니다.”

이 시장은 ‘왕회장’(정 회장의 별칭)이 테니스를 즐겨 함께 하다보니 취미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일화도 들려줬다. 언젠가 승부욕이 강한 왕회장이 테니스를 하다가 앞니가 부러졌단다.

이 시장이 “아니, 이가 부러질 정도로 치세요.”라고 놀렸는데 며칠 뒤 이 시장이 앞니를 다쳤다.
왕회장 왈 “당신은 또 무슨 테니스를 앞니가 부러지도록 치느냐.”라고 똑같이 놀려 한참 웃었다고 전했다.

 

●“난 뭐든 잘 한다.”

지난 봄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직원 체육대회에서 이 시장은 만능 스포츠맨으로서 실력을 과시했다. 족구로 가볍게 몸을 푼 뒤 예정에 없던 배드민턴 경기를 자청했다.“그다지 해보지는 않았지만 셔틀콕에도 자신있다. 테니스를 오래 쳐서….”라며 자심감을 보였다.

 

키 173㎝인 이 시장은 “선친과 두 형님이 모두 키가 180㎝대”라면서 “하지만 비슷한 체격을 지닌 다른 사람들에 비해 팔이 10㎝ 정도 길어 운동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인 김윤옥(57)씨가 “어릴 적 못 먹어서 팔만 길어진 것”이라며 안쓰러워하기도 했다.”고 이 시장은 덧붙였다.중학교 3학년 때 넉달 동안 앓아누운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영양실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팔 길이’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 했다. 팔이 길어 지금도 와이셔츠 등 상의를 맞춰 입어야 한다는 말도 보탰다.그 증거로 젊은 시절에 찍어둔 반나체 사진을 장난스럽게 홈페이지에 공개한 적까지 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몸매를 감상하는 장면이다.

 

테니스가 좋은 까닭은 공을 쫓다보면 다리 근육과 같은 기초체력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구분이 없으며, 자기 신체와 실력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누구나 즐길 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복식의 경우 단합된 마음과 팀워크를 다지게 해주고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강조되는 운동이어서 아주 좋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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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나이불문하고 많이 ''. 인터넷에서 1시간만 얼렁뚱당 돌아다니면, 과거 사람들이 수십일에 걸쳐 고민하고 논쟁했던 내용들을 그대로 흡수한다.그래서 사람이 굉장히 약삭빠르고 똑똑하다. 과거처럼 언론통제한다고, 사람들의 의식을 개혁 시키기위해 일방향적인 교육정책 했다가는 융단폭격 맞기 일쑤다.

 

물론 아직 언론이나 몇몇 식자들의 말이 어느정도 사회여론을 주도하긴 하지만, '많이' 똑똑해진 요즘 사람들은 호락호락하게 그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공개된 정보가 많고,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손놀림으로 논쟁이 불붙기 시작했으니 몇몇 사람들의 말에 무조건 고개 숙이고 들어가는 것은 '자존심'상해서 하기 싫어진다. 똑똑하고 많이 아는 사람들이 사는 사회인 듯 싶다. 그러나 '천만에'라고 누가 나에게 호통친 소리가 들렸다. 며칠 전이다.

 

서점에 들어가 책을 있다가 한 문장에서 숨이 멈춰버렸다. "21세기의 한국에서 노동자들은 여전히 분신하며 죽어가고 있는데 이 땅의 기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김중배님의 말이다. '노동자' '분신' 왠지 오래된 말이고 구시대적 말이다.

 

나 대학 다닐 때도 거부감이 일어난 말이니, 지금이야 오죽하려고. 그런데 그 말에 내 숨이 멈춰버렸다. 왜일까. 기자들에 대한 분노도, 노동자들에 대한 안쓰러움도 아니다. 단지 시대는 왠지 90년대 초반이나 별 다를 것이 없는데, 몇몇 통신수단의 발달이나, 약간의 정신적인 자유로움, 그리고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단순하게 돌아가는 - 12년의 기초교육, 대학졸업, 무조건적인 취업, 돈벌기, 나만 알기, 자기계발, 그리고 죽음 - 세상으로 인해 마치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듯한 느낌을 사람들이 갖는 듯 하고, 이것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같아 호흡곤란을 일으킨 것이다.

 

사람들은 많이 안다고 생각하고, 그 앎속에서 세상은 자연스럽게 변화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변한 것은 없다. 껍질은 그대로이고, 의식은 도리어 후퇴하고 있다. 몇몇 시각적인 변화와 표피적인 약간의 느낌으로 인해 변화된 '착각'을 가질 뿐이다.

 

아는 것은 분명 ''이다. 그러나 제대로 알아야 힘이 되는 것이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거나 단지 '안다고' 느끼는 것은 도리어 병이다. 변화된 것은 없다. 손에 쥔 핸드폰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열심히 말하는 TV속 이미지에서 허우적 대는것 뿐이다.

 

나도 그렇지만, 지금 사람들은 병을 앏고 있다. '알고 있다'는 중병을.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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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황우석 지지자들이 무서운 이유는 황우석에 관해서 철저히 이분법에 따른다는 것이다. 그 어떤 결론이 나와도 오로지 우리편 아니면 적으로 구분한다는 점이다.

 

이성적인 논리는 들어갈 부분이 없다. 그들은 지금 황우석을 지지하느냐 아니면 반대하느냐만 남을 뿐이다.

 

추적 60분 문형렬피디의 지지게시판에 만들어졌다는 뉴스를 보고 소름이 끼쳤다. 스타를 지지하는 팬클럽도 있고, 사회에 영향을 미친 개인에 대한 지지 카페도 있는데 왜 유난히 저 게시판을 보고 소름이 끼쳤을까.

 

그건 문피디의 생사여탈권을 마치 황우석 지지자들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추적 60분의 내용이 황우석 지지자들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그것이 비록 공정보도였다고 하더라도) 분명 그 순간부터 문피디의 지지 게시판은 저주 게시판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들이 원하는 수준 (솔직히 이것도 잘 모르겠다. 황우석을 원상복귀시키고 연구의 기회를 주라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 황우석에 대한 모든 조치가 너무나 심하다는 것인지), 바로 그 수준에 맞추지 못하는 순간 '적 아니면 우리편'이라는 이분법이 발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피디는 분명 어느쪽 편을 들고자 취재를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자신도 모르게 어느쪽 편을 드어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자칫 가족까지 피신시키고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던 MBC 피디들과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다. 거꾸로 황우석 지지자들에게 영웅으로 등장하며, 황우석과 관련된 몇몇 사실들을 뒤집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선택의 기회가 문피디 본인이 아닌 황우석 지지자들에게 있다는 점이다.

 

황우석 지지자들의 모습에서 읽힌 매카시즘적 광풍이 언제쯤 가라앉을 지 모르겠다. 지금은 황우석 개인에게 집중할 때가 아니다. 정말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불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다면, 황우석이라는 '잘못 만들어진' 브랜드에 집착하지 말고, 다른 과학자와 의학자들을 통해 제대로 만들어진 브랜드를 창출해야 한다고 본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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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한주간 난 대한민국에서 그동안 참으로 보기 힘들었던 장면을 봤다. 네티즌들이 사회적 영향력을 갖도록 기여한 2개의 포털사이트들과 이를 이용해 다양한 발언을 했던 네티즌들이 치열한 싸움을 한 것이다.

 

바로 K중학교 교사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서이다.

 

여교사가 올렸다는 (결국 본인이 올린 것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갔다) 글이 17일부터 급속도로 퍼지면서, 가해자 사진과 군대때 행적을 비롯한 과거사까지 네티즌들사이에 같이 퍼지기 시작했고, 이는 곧 법적 처리와 무관한 네티즌들만의 '재판'이 열린 것이다.

 

그리고 20일 세계일보서 사실보도와 기획보도가 한꺼번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네티즌들과 포털과의 '희한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당시 1만 2천여명이 서명한 미디어다음의 네티즌청원이 사라졌고, 관련기사도 메인에 잠깐 올랐을 뿐 사라졌다. (물론 검색 DB에는 남았다) 가해자 사진은 물론 관련 글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학교이름을 치면 관련검색어에 가해자실명이 계속해서 나온 점은 아직도이해하지 못하겠다)

 

이에 네티즌들은 계속해서 네티즌청원란에 신규개설을 했고 역시 관련 글을 자신의 블로그는 물론 이곳저곳에 퍼 나르기 시작했다.

 

같은 때, 네이버 역시 기사가 DB에만 남고 메인에서는 사라졌고, 사진 등 관련 자료를 검색하기 어려워졌다. 검색된 기사역시 댓글을 차단시켜 버렸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역시 계속해서 글을 올리며 네이버를 비판했다.

 

21일 새벽 중앙과 경향이 기사를 올렸고, 나머지 언론사들도 모두 21일에 관련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YTN 등의 방송매체들도 달려들기 시작했다. 논점이 성폭행 자체에서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정보노출, 그리고 다시 가해자가 전교조 소속이라는 점으로 옮겨가면서, 내내 네티즌들의 관심속에 있었다.

 

그런데 이때까지도 미디어다음과 네이버 스팀에서 전면으로 내세운 기사는 없었다. 꼭꼭 숨기기 바빴다. 검색순위에서도 어느샌가 사라졌고, 우습지도 않은 연예기사만이 판을 치기 시작했다.

 

관련기사가 제대로 걸린 것은 연합뉴스에서 "인터넷 명예훼손 고소없어도 수사"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사태에서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행동에서 대해서는 분명 비판하고 싶다. 가해자에 대한 분노는 인정하지만, 법의 테두리안에서 처리해야 할 부분을 여론으로 처리하려 한 것은 분명 잘못된 태도이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대한민국 2대 포털사이트들의 태도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넷 공간이 무조건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는다는 것은 다음과 네이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잘 알것이다. 네티즌들은 어쨌든 움직인다.

 

하지만 외형적으로는 세상은 움직이고 있었지만, 포털사이트들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꼴이 되어버렸다. 일부러 검색해 찾아보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 21일 이후 K중 사태는 포털사이트에서 사라져버렸고, 습관적으로 겉에 드러난 뉴스만 클릭해보던 사람들은 그러한 사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1980년 광주사태가 있었을 때 세상은 움직였지만, 독재정부의 언론통제로 인해 조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결국은 세상에 알려졌지만)  포털이 입을 틀어막는 순간, 일부러 각 언론사 사이트를 들어가보지 못한 네티즌들은 머리가 정지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처럼 연예기사만 클릭하고 눈의 즐거움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한주 인터넷상에서 한 사건은 그 어떤 사건보다 심하게 요동치며 네티즌들의 분노를 일으켰지만,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도 그 사건이 조용히 흘러갔다.

 

----- 권고 -----

 

포털사이트는 편하다. 검색하기도 그렇고, 이메일을 주고받기도 그렇다. 쇼핑도 편하고,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그러나 세상을 알기위한 뉴스를 듣고자 한다면 각 언론사 사이트 뿐만 아니라, 늘 논쟁꺼리가 일어나는 사이트를 돌아다니기를 권한다. (더불어 포털의 문제점을 보도한 기사는 절대 포털에 걸리지 않는다)

 

과거 언론통제가 심해서 사람들이 진실에 접근하지 못할때도 사람들은 스스로 '다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이 안 사실은 일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이였다. 찾아보려 하지 않고 (물론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생각하려 하지 않으며, 분석하지 않으면, 종국에는 가로세로높이 1m도 되지않는 공간에 내 '사고'가 갇혀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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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흔히 접하는 뉴스중에서는 이런 생각이 드는 뉴스들이 있을 것이다.

 

"어! 이거 작년 이맘때쯤 봤는데"
"또 똑같은 말이네. 쓸게 그렇게도 없나"

 

대표적인 것들로는 연말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일부러 사용하기위해 보도블럭을 새로 깐다든지, 3월이면 어김없이 대학가에서 술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뉴스로 나가고 전문가들의 발언이 그 시기에 연이어 터지지만, 역시 1년뒤에 같은 기사와 대안을 볼 수 있다. 기자들 입장에서는 편하기는 하지만, 난처하기도 하다. "또 그 이야기냐" 라는 독자들의 비판도 그렇지만,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보도한 내용이 허공에 대고 소리치기꼴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문제해결 순환구조에서 한가지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문제 발생 -> 문제 인식 -> 인식된 문제가 전파 (기사화 등) -> 해결방법 제시 -> 해결방법 집행 -> 문제 해결 -> 보완

 

예를 들어 대학가에서 매년 3월 신입생환영회나 MT때 술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 술먹고 물에 빠져 죽었다느니, 선배가 후배를 때려 폭행죄로 들어갔다느니, 여자후배에게 성추행을 했다느니 하는 보도다. 그러면서 술때문에 생기는 잘못된 대학문화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그리고 술에 관한 대학내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기사와 논설이 쏟아져 나온다.

 

즉 문제발생부터 해결방법 제시까지는 거침없이 나온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해결방법을 집행할 사람이나 단체가 없다. 5월이 되어 대학축제기간에 다시 술이 등장해 여러가지 사건사고를 만들고, 다시 종강MT때, 가을 개강MT때 그리고 다시 한해가 지나 3월이 되면 신입생환영회때 문제가 발생한다.

 

법으로 규제할 수 있는 사회 제반문제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지만, 법이 아닌 의식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문제들은 언제나 '해결방법 집행'단계에서 멈춰버린다.

 

그리고 문제는 다시 그 시기가 되면 다시 발생하고 어김없이 문제발생부터 해결방법 제시까지는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대한민국에 그 수많은 교수와 전문가들은 '방법 집행'에 대해서는 왜 속시원하게 이야기하지 않는지, 가끔은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이나 하는지 궁금하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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