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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TV를 보다가 황우석 지지자들이 진중권을 강의실에 일시 감금했다는 보도를 봤다. 순간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만일 그 자리에 진중권이 아니라 MBC PD수첩 PD들이 있었다면?. 그 보도에 대한 황우석 지지자들의 반응역시 놀라웠다.

 

"그러니까 입을 잘 놀렸어야지. 모두 잘하셨습니다" 황우석 비판은 대한민국에서 차단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래 나는 황우석 지지자들이 무섭다는 글에서 그들이 생면부지의 사람들의 생사여탈권을 쥐려고 하는 모습을 비판했었다. 그런데 그들의 반박논리는 "그러니까 황우석박사의 원천기술에 대해 다시한번 기회를 주고 확인해야 한다"라는 것이였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항의를 하고 그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방법이 물리적이고, 정신적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 이는 거꾸로 자신들이 지지하는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황우석 지지자들이 높은 빌딩에서 자살소동을 벌이고, 경찰과 충돌하며, 황우석을 비판한 사람들을 협박하고 물리적으로 감금할수록 황우석에 대해 중립적인 사람들은 점점 비판 혹은 비난의 위치로 돌아서게 된다.

 

조사와 검증의 단계에서 감정싸움의 단계로 추락하게 되는 것이다.

 

한 황우석 지지자가 황우석박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1인시위를 하고 거리의 전광판을 빌려 홍보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조하건데, 집회를 하고, 검찰이나 서울대에 항의를 하고 1인시위를 하고 자료를 네티즌들에게 돌려 억울함을 호소하는 선에서 끝내야 한다.

 

광신은 결국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까지도 망치기 때문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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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이 한 영어교재 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결혼 전에 YBM시사 영어를 했던 매형에게 전화한 업체에서는 이제 중고급과정을 마쳐야 하기에 아직 결재하지 않은 돈을 내라는 것이였다. 매형도 어이없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나도 어이없었다. 매형은 그럼 당시 계약서를 팩스로 보내라고 했는데, 그 이후 연락이 없다고 한다.

 

관련 사이트와 소비자연맹 등을 모두 뒤졌다. 의외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당연한 일이라고 해야 하나. 그 피해자는 어마어마했다. 동일 업체가 한 사람에게 요구하는 금액이 대략 100만원에서 160만원 사이가 대부분이고, 심할때는 200만원의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피해사례가 올라오고 있었다.

 

1800여명의 피해자 모임 사이트에서 실제 피해를 입은 사람이 1천명정도라고 치더라도 10억이 넘는 돈이 사기업체에게 넘어간 것이다. 일부는 이런저런 방법으로 받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이 많았다.

 

소비자단체에서는 오로지 시정명령만 외칠 뿐이고, 실질적인 사법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만을 강조한다.

 

결국은 소비자의 문제다. 그런데 그 소비자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조금만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과거 뉴스 등을 찾아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문제인데, 그것이 전혀 행해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피해자 모임 사이트에서 보면 초창기 당한 사람들이 이제 최근 당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해주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것이 반복되어 이뤄진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리지도 않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도 아니고, 20대 중반부터 30대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사기업체에 쉽게 넘어간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다가 당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문의를 해온다. 언론에서 크게 뉴스로 나와도 안본다."

 

대부분 신문 1~2면은 정치 경제 사회를 막론하고 중요한 사안을 다룬다. 그리고 각 페이지 톱기사들은 중요한 기사다. 그런데 그것이 아무리 중요해도, 재미가 없으면 읽히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인터넷으로만 기사를 접하기 때문에 뭐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를 판단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언론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포털사이트서 앞에 뜨는 몇몇 뉴스만 보고, 이슈되는 몇가지만 챙기면 모든 뉴스를 다 본듯한 느낌을 가진다는 것이다.

 

사기 업체들도 이런 흐름을 아는지 자신들의 이야기가 뉴스에 나가도 상관치 않는다. 문제가 된 업체의 경우 4월 초에 공정위에서 시정명령을 받았다고, 다양한 매체에서 보도를 했었다. 그리고 매형이 그 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은 4월 중순이다. 그대로라는 말이다.

 

정부의 단속도 강화되어야 겠지만, 결국 소비자가 똑똑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피해를 입고나서 정부에 호소하는 것보다 피해를 입기전에 미연에 스스로가 알아서 방지하는 것이 물질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편안할 것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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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8천억 내놓겠다"
론스타 "1천억 내놓겠다"
현대 "1조원 내놓겠다"

 

검찰 조사가 들어간 기업들이 하나같이 '방안'이라고 내놓은 말들이다.

 

겉으로야 검찰조사와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이건 누가 봐도 "돈 줄테니 잘 봐주세요"라는 선처용 방안임을 알 수 있다.

 

위법행위를 했으면 일단 처벌을 받고, 그 이후 대국민 사과등을 통해 기금을 내놓든지 사회복지 활동을 해도 늦지 않을터인데, 모두 검찰 조사중에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을 내놓는 것이다.

 

세 회사의 말들을 가만히 보면 마치 검찰을 '앵벌이'직 하는 단체로 취급한다는 생각이 든다.

 

"검찰이 손을 대면 천문학적인 기금이 나온다" 이런 공식이 나오니 말이다.

 

물론 검찰측에서는 이러한 기금과는 별도로 엄정히 수사한다고 말했지만, 어떻게든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미 그것은 삼성이 전례를 남겼고 (어느 때부터인가 삼성에 대한 검찰조사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 론스타나 현대 역시 그렇게 흘러갈 것이라 일반적으로 평가한다.

 

당장 전경련의 경우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하며 이번 결정이 국민으로부터 따뜻하게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라고 이상한 말을 했고, 대한상의나 경총 역시 모두 "현대가 어려운 결단을 했다"라며 "이러한 현대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기 바란다"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쏟아내고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꼭 이 말이다. 죄가 있어도 거액을 돈을 내놓으면 '노력'이 되고 돈이 없으면 그냥 그대로 '위법행위'가 된다.

 

이번 현대의 1조의 사회기금을 이끌어낸 검찰의 '칼끝'이 만일 무뎌진다면, 이후 기업의 위법행위를 조사할 때마다 검찰은 검찰 깃발을 버리고 스스로 '앵벌이'임을 자처해야 할 것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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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나쁘게도 내 주위에는 인기가 좋으면서도 늘 외롭게 사는 바람남, 바람녀들이 몇몇 있다.

 

입에는 늘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도 정말 외로운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정신적으로는 정말 사랑을 못해봐서 그런지 몰라도, 적어도 주위 상황은 외로운 것 같지는 않다.

 

그들에게 '사랑'은 거리다.

 

0m -> 애인사이.

 

100m -> 타인.



여자의 경우.

 

몇명의 케이스를 유심히 봤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관심있어 하는 남자를 언제나 50m에 둔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30m로 끌고오기도 하고, 70m로 잠시 내몰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 애인의 개념을 둔 0m로 끌고오지는 않는다. 타인의 거리인인 100m로도 절대 내보내지도 않는다. 언제 그 사이에 이들을 위치시킨다.

 

남자들은 자신이 30m쯤 들어오면 생각한다. "이제 이 여자와 사귈 수 있다"라고 그리고 0m를 향해 돌진한다. 그 순간 그 남자는 80m로 밀려난다. (100m로는 절대 안 내보낸다.)

 

이때 쓰이는 멘트다. "우리 그냥 좋은 친구사이를 유지하자 " "좋은 오빠로 남으면 안돼?" 등등이다.

 

간혹 남자들이 30m에서 착각하는 것은 자신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앞의 여자만 보지, 옆라인에 자신과 같이 30m 선에 서 있는 다른 남자들을 보지 못한다. 물론 50m에 대기상태로 있는 남자들도 있지만.



남자의 경우.

 

위의 경우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여자들에게 실질적인 위치는 30m 혹은 50m인데, 정신적인 위치로는 0m다.

 

자신이 아는 여자들에게 은연중에 "너는 0m 즉 내 여자친구야"라는 인식을 시킨다. 하지만, 역시 30m에서 80m사이에서 그때그때 조절할 뿐이다.

 

이성관계에서 좋은 친구, 좋은 선후배는 존재하지만, 가끔은 자신이 상대에게 어떤 존재감으로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한 듯 싶다. 특히 자신이 조금이라도 관심있어 하는 상대라면 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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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도발을 할 때마다 아쉬운 것이 있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세칭 한류스타들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워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배용준은 독도문제에 대해 자신의 홈페이지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이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일본 언론들은 "욘사마 양국에 냉정한 대처 요구"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었다. 그 이후 이세은이 일본 방문때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발언을 했고, 그 이후에는 내가 관련 뉴스를 제대로 봤는지 모르겠지만,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일본에 영화 혹은 드라마를 홍보하러 가는 길에 뜬금없이 태극기 흔들고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 하지만, 자신의 홈페이지를 비롯해 비공개 채널로라도 충분히 "한국의 스타인 우리들은 이러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혀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들이 한마디 한다고 해서 갑자기 일본이 독도에 대한 미련을 버릴 것도 아닐 것이다. 도리어 전체주의 국가로 다시 변해가는 일본이 한류를 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문제로 주변사람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대충 아래와 같은 결론이 나온 듯 싶다.

 

"일본이 한국의 영토를 계속 넘보는 이유는 한국민이 자신의 영토라고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 한번씩 발을 내딛을 때마다 '단기적'으로 우리 영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일본이 넘봄으로써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것이 한국민들에게 각인되는 듯 싶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헛짓꺼리는 근본적으로 한국민의 의식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한류스타의 적극적 태도에 대한 것은 단지 아쉬움이라면, 한국민의 단기적 관심은 안타까움일 것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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