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니, ‘사람’이 보인다. 경험이라는 것이 그렇게 무섭다. 물론 폭넓게 사람을 만날수록 더 많은 경험을 하고 판단을 하겠지만, 그간 조금이라도 읽은 여러 책과 소식들 역시 무시못할 경험이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피해야 하는 사람 유형을 정리해 봤다. 사실 이런 류의 글들은 많다. 또 개개인의 경험마다 다를 것이다. 이 때문에, 어쩌면 이 글은 다른 이에게 보여주는 글임과 동시에 내 경험의 정리일 수 있다.
1. 약속을 미루고 잊어버린 사람을 멀리해라. 특히 먼저 연락해 약속을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불가피하다’며 미룬 후 다시 연락오지 않는 사람은 당신을 그냥 ‘이용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2.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한 평가를 나에게 전달하는 것을 자주 하는 사람을 멀리해라. 그 평가의 옳고 그름 혹은 호평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어쩌다 한두 번 할 수 있고, 대화에서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나쁘지 않지만, 만날 때마다 이런 류의 말을 하는 사람의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내 말을 다른 사람에게 다르게 옮길 가능성이 높다.
3. 술자리에서 자주 변하는 사람을 멀리해라. ‘그거 당연한 거 아냐’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의외로 이런 사람을 멀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이유는 술을 안 마실 때는 그야말로 예의 바른 사람일 경우가 많다.
4. 부정적인 말이나 한숨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을 멀리해라. 사람이 하루 동안 혹은 평생 살면서 뿜어낼 수 있는, 혹은 받아들일 수 있는 에너지의 질이 떨어진다. 누군가 당신에게 한숨 쉬면서 이야기하는데, 당신의 에너지가 긍정적일 리 없다. 친한 친구의 어쩌다 하는 푸념은 받아줄 수 있지만, 말을 할 때마다 통화를 할 때마다 이런 사람은 당신의 에너지를 깎아 먹을 뿐이다.
5. 소액의 돈을 갚지 않되, 당연한 듯한 태도를 가진 사람을 멀리해라. 차라리 큰 돈이면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소액의 돈을 약속한 기한 내에 갚지 않는 것은 ‘그깟 돈’ 혹은 ‘너와 나 사이에’라는 서로 합의하지 않는 내용을 혼자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몇 푼의 돈으로 인간 정리했다고 생각해라.
6. 당신에게 자꾸 판단을 미루는 이들을 멀리해라. 어느 조직이, 모임이 있어서 거기서 당신이 결정해야 한다면 이는 ‘리더’역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당연한 것이지만, 개인 대 개인의 상황에서 매번 당신에게 판단을 미루는 사람들은 그냥 당신을 이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그 판단에 대한 책임까지 추후 물어본다면, 멀리하는 게 아니라 인연을 끊어라.
7. 1번과 궤를 같이 할지 모르지만, 약속에서 시간 약속을 자주 어기는 사람을 멀리해라. 어떤 상황 때문에 한두번은 괜찮지만, 매번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8. 주위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멀리해라. 친구든, 직장 후배든, 지인이든, 자신의 주변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언제가 당신도 그렇게 대할 것이다. 사람에 대한 존중은 주변 사람에게 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9. 재력의 여부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사람을 멀리해라.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돈이 많은 사람에게 굽신대면서, 없는 사람에게 큰 소리 치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재력 수준이 낮아지면 결국은 버림받고, 그와 같이 어울린은 당신도 그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10. 책을 멀리하는 사람을 멀리해라. 이는 단순히 지식의 습득이 아니다. ‘사유’가 없다는 것이다. 생각을 안하니, 깊이가 없고 즉흥적이다. 자극만 좇고, 그것이 없어지는 순간 사람이 변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 이 포스팅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글이 써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에게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하는 이야기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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