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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는 여러 볼거리가 많지만 누군가가 나주를 외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 곰탕이다. 나주 주변 지역에 들렸다가 일부러 이 곰탕 한 그릇 먹으로 한두 시간 운전해 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나주가 곰탕으로 유명해진 것은 일제감정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일본은 나주에서 군수물자로 소고기 통조림을 만들었다. 통조림 제조에 사용하고 남은 부위를 상인들이 가져가 끓여 만든 것이 곰탕이었다.

 

 

<食> 가평 산골농원, 보는 즐거움은 있지만 평범한 맛.

가평에 가면 솥뚜껑 닭볶음탕이 참 많다. 서로 가장 맛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심리는 어찌되었든 가장 유명한 곳을 우선 맛보게 되는 법. 몇 년 전 우연히 찾아가 놀랐던 사평 솥뚜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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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집 나주곰탕
웨이팅 중인 하얀집. 그러나 회전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금성관 앞에 자리 잡은 하얀집은 이 나주곰탕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인근에 노안집, 남평할매집 등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곰탕집이 즐비하지만, 나주곰탕을 먹으러 오는 이들이 첫번째로 꼽는 곳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하얀집이다.

 

1910년 나주시장에서 고 원판례씨가 시작한 하얀집은 1940년대 그녀의 며느리가 2대를, 1960년대 아들이 3대를, 20114대인 길형선씨가 이어받고 있고, 20대인 아들이 5대를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하얀집의 하루 판매량은 1000그릇, 주말에는 2000그룻 정도가 판매된다고 한다. 여기 메뉴는 단출하다. 곰탕과 수육, 그리고 수육곰탕이 전부다. 여기 국밥은 모두 토렴의 방식이다. 토렴은 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라내길 반복하며 밥알에 국물이 배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에서 보는 나주곰탕이 대부분 탕과 밥이 따로 나오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하얀집 나주곰탕
당신이 먹은 곰탕은 과연 곰탕이었나?

 

육수와 쌀 역시 느낌이 다르다. 육수를 우리는 소뼈와 수육의 소고기 모두 나주 지역에서 공들여 키운 암소 한우를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리지 않고 사용한다. 쌀 또한 나주 동간의 간척미를 사용한다.

 

물론 이 지역에서 나온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맛있고 건강하다고 할 수 없지만, ‘하얀집은 이런 재료를 사용해 나주곰탕의 진면모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일단 나주곰탕을 맛 본 사람들은 이런 반응을 보인다. “내가 먹던 곰탕이 곰탕이 아니었나라는. 다른 지역을 이야기할 수 없고, 서울만 보더라도 곰탕 육수가 사골 느낌이 나거나, 갈비탕 느낌이 난다. 맑다기 보다는 탁한 느낌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서울식 나주곰탕이라는 말까지 만들었다.

 

나주운해
나주곰탕 먹으러 가는 길. 운해가.

 

하얀집의 가격은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살짝 애매하다. 곰탕이 11000, 수육곰탕이 13000, 수육이 38000원이다. 서울과 비교하면 싼 편이지만, ‘나주인데라고 생각하면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한 그릇 먹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어 싼데라고 말이다.

 

참고로 앞에 대기 번호가 많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메뉴가 단출하다보니, 회전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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