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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영화 '후궁:제왕의 첩'을 본 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어느 이는 '방자전'의 조여정을 기대했는데, 그보다 수위가 약하다고 말하고, 어느 이는 한편의 조선왕조실록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다소 비판적인 견해는 있을지 몰라도, 나쁜 반응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싶다. 


굳이 '후궁'을 몇자로 정리하면...


1. 조여정은 역시 사극이 잘 어울린다. 이는 신체적 구조에 기인한다.


2. 조여정은 '방자전'에 이어 노출 연기의 물이 올랐다. 특히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3. 궁이라는 공간이 갖는 잔인함을 보여주려 했지만, 결국 거기도 인간 사는 사람 공간임을 알려줬다. 


4. 남자보다 무서운 것이 여자다.


실상 '후궁'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궁 내의 권력관계를 통해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혹은 나약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권력 앞에 약하고, 돈 앞에 약하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일단 획득한 이러한 권력을 지켜나가는 과정은 더욱 치열하다. 이 내용을 '후궁'에 담고 있다.


실상 어떻게 보면 이러한 내용은 조여정의 노출을 제외하고는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왔다. 단지 이러한 내용을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느냐, 아니면 지리하지만 디테일하게 전달하느냐의 차이 정도만 보일 뿐이다.


대개 어느 정도 수순이 예상되는 영화를 보다가 진짜 이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한 모습이 나온다. 권력에 대한 아랫사람들의 마음이다. 조여정과 죽은 왕을 두고 궁녀는 조여정에게 옷을 덮어준다. 조여정은 살아있는 권력이고 죽은 왕은 사라져버린 권력이다. 그 판단을 수십년간 궁에서 살았던 궁녀는 단번에 해낸다. 


- 아해소리 -


PS. 아래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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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아이유가 무대에 등장하자, 남성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잔혹 동화'와 '너랑 나' 등을 부르는 아이유는 방송에서 늘 보던 변함없는 아이유였다.


그런데 아이유가 세 곡을 마치고 첫 멘트 타임으로 이어지자, 우리가 늘 보던 변함없는 아이유에서 변했다. 어느새 4000명 가까운 관객 앞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것은 물론 이들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대형 가수로 서 있었다.


아이유는 자신 공연 콘셉을 설명했고, 경호원이나 회사 차원에서 막은 사진찍기 까지 "전 찍어도 되는데, 아직 남은 콘서트가 있으니 찍어도 인터넷에 올리지 마라"라는 귀여운 멘트까지 날렸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팬들은 정말 착하다. 어제(2일) 콘서트가 끝나고 인터넷에 올리지 말라고 하니까, 팬 카페까지 뒤져보니 하나도 안 나왔다"며 팬들을 어르고 달래고 했다. 축구선수 박지성이 무대에 있다고 소개한 후, 관객들이 거기에 시선이 몰리자 "이제는 저를 봐주세요. 저 안 보시는 분들은 퇴장시킬꺼에요"라며 귀여운 질투 표정까지 지었다.


남성 팬들이 많이 온 것을 의식해 여성 팬들에게 연신 고맙다고 하고, 2AM과 이승기를 소개했고, 나이 많은 팬들을 위해 자신의 부모님을 거론하며 '낭만에 대하여' '황혼의 문턱'을 멋드러지게 불렀다.  2층과 3층 관객을 의식해 "여기는 와이어를 할 수 없다고 하니, 이해하시고 제가 계속 2층과 3층을 바라볼께요"라며 신경까지 썼다.


아이유는 2시간 30분을 거의 혼자 이끌고 가면서 여동생, 딸, 누나 같은 감정을 관객들에게 동시에 선사했다. 20살 여성 솔로 가수로서 쉽지 않은 내공을 보인 것이다. 5년이라는 활동 기간이 있긴 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감성을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유는 그것을 놀랍게도 해낸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든 생각은 "현 20대 솔로 여가수 중에서 이만큼의 퀄리티로 이만큼의 역량을 보일 수 있는 가수가 누굴까"였다. 그룹이든 솔로든 생각해보면, 거의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3일 서울 콘서트는 아이유의 미래가 얼마나 더 커질지 궁금증을 일으켰지만, 동시에 아이유가 현 소속사인 로엔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시장에 나왔을 때 얼마나 커장한 관심을 모을지도 가늠케 했다. 로엔에서 커서 로엔에서 스타가 됐지만, 만약 로엔을 떠난다면 더 커지는 대형스타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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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봐야 했던 영화들의 대다수는 뜻밖의 수확을 안겨준다. 기대를 안해서일까, 아무튼 보는 순간 ‘찌르르’하는 전율을 주기도, 빙그레 웃게 하는 감동도 준다. 영화 <두레소리>가 그렇다. 

 

<‘두레소리>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합창단의 창단실화를 담은 영화다.

 

두레소리

 

뭐 줄거리는 이렇다. 3학년에 재학 중인 판소리 전공 슬기와 경기민요 전공 아름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친구사이다. 그러나 각자의 고민을 안고 방황하던 사고뭉치인 두 사람은 결국 부족한 출석일수를 채우기 위해 특별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특별수업은 교육청이 주최하는 합창대회 참여를 위해 방향이 맞춰졌고, 이에 성악 전공인 함 선생이 투입된다. 우리 소리를 익혀왔던 아이들과 서양 음악을 익힌 함 선생이 호흡을 맞추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어느 순간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힌 이들은 멋진 합창단을 만들게 되고, 이는 ‘두레소리’라는 동아리 창단까지 이어지게 된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 어설픈 배우들의 연기와 포커스 안 맞는 앵글. 그리고 거칠함.

 

 

그도 그럴 것이 출연자 모두가 진짜 ‘두레소리’ 지도 선생에, 진짜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출신 혹은 현 재학생이기 때문이다. 주연 김슬기와 조아름은 동아리 선후배 사이이고, ‘두레소리’를 이끄는 함현상 선생 역시 실제로 ‘두레소리’ 지도교사다. 무대에 오르는 합창단원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2,3,4기 후배들이다. 화면 역시 친절하지 않다. 흔들리는 화면은 물론, ‘이 모습은 왜 담고 있는 거야’라는 장면까지 잡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이 이 어설픔과 거칠거림은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온다. ‘내’ 이야기를 ‘나’만큼 잘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연기’가 아닌 그냥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영화는 대학 입시에 찌든 고등학교 3학년의 힘든 삶과 그 사이사이 이해하고 오해하는 19살 청춘의 우정을 다룬다.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던 슬기와 아름의 갈등은 그 시기를 거쳐 간 수많은 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는 음악이다. 화성과 음색이라는 동서양 음악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한 함 선생이 고민 끝에 한국의 장단에 타악기와 서양 악기의 음색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음악은 관객들의 눈을 자연스럽게 내리게 해 음악을 감상케 했고, 급기야 눈물까지 흘리게 했다. 극장 안, 팝콘 먹던 소리가 아이들의 합창이 시작되면서, 하나도 들리지 않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집중하게 되고, 잠기게 되며 빙그레 미소 짓게 된다. 친분이 있는 사람끼리 단체 관람이었다면 극장 안에서 박수까지 나올 법 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가락에 가사까지 가슴 절절히 다가오는 노래들이 풍성하게 깔리는 ‘두레소리’에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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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3 - [뮤지컬 끄적이기] - '헤드윅'의 감정을 느끼고 '윤도현'의 노래를 즐기다
2009/01/01 - [뮤지컬 끄적이기] -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최성희·윤공주 '투톱' 성공




뮤지컬 배우로서 송창의를 처음 본 것은 2008년 '미녀는 괴로워'에서였다. 이전에도 '미스 사이공' '헤드윅'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뮤지컬 무대에 섰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 그가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당시 여자 주인공은 바다와 윤공주. 송창의는 프로듀서 한상준 실장 역을 맡았다. 뮤지컬 광팬에 비해서는 다소 모자를 수 있지만, 그래도 수십편의 뮤지컬을 본 입장에서 송창의는 최악의 캐스팅이었다. 연기는 어느정도 됐지만, 발성이나 가창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감과 부끄러움을 선사했다.

혹자들은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또한 배우의 능력으로 보는 입장에서 송창의는 무대에 안 서는 것이 나을 뻔했다. 동시에 왜 도대체 그동안 송창의가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었는지 의문이기까지 했다.

한 뮤지컬 관계자가 "송창의는 가창력은 부족하지만, 연기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한 적이 있지만, 그렇다면 드라마에나 나올 일이었다. 아무리 봐도 여성팬들의 티켓을 노린 캐스팅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가창력과 연기, 둘 중 하나라도 떨어지는 뮤지컬 배우는 타 배우에 대한 민폐이기도 하고, 관객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

이후 다시 송창의를 만난 것은 '광화문연가'에서였다. 결과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때부터 나의 머리속에서는 송창의가 캐스팅 된 뮤지컬에서는 송창의를 피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굳이 불안감을 품으여, 무대를 바라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송창의가 이번에는 뮤지컬 '엘리자벳' 무대에 올랐다. 정말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이의 강력한(?) 추천으로 송창의-옥주현 팀의 공연을 보게 됐다. 결과는 놀라웠다. 송창의의 실력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옥주현과의 호흡에서도 제법 잘 맞았고, 다른 배우들과 듀엣 장면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공연이 시작되는 중반이후부터는 제법 안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무대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난 후, 다시 생각해보니 송창의가 뮤지컬 무대에 주연으로 서는 것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과거 '미녀는 괴로워'나 '광화문 연가'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늘었다는 이야기지, 흔히 우리가 기대하는 뮤지컬 배우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의 실력에는 여전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거론한 그가 가진 티켓 파워 등은 분명 인정하지만, 그의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은 주연을 꿰차기에는 미흡하다. 이때문에 여전히 그의 팬이 아닌 다른 관객들에 대해서도, 타 배우에 대해서도 민폐는 여전히 존재한다.

때문에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는 송창의의 '엘리자벳'에서의 '죽음'은 아이러니하게도 칭찬이 아닌, 굴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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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철 모를때' 행한 일에 대해서는 웃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분명 그것이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파손하거나 하는 등의 범죄 행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철 모르는 시절'의 행동은 추억으로 남을 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는 없'었'다. 

 

그런데 근 몇년 사이 철없는 아이들의 발언과 행동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그냥 넘어갈텐데, 아이돌 그룹이라는 연예인의 위치에 있는 이 아이들의 발언은 비난과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들에게는 '철 없는'이라는 영역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참 힘들게 사는 인생들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7인조 아이돌 그룹 블락비가 태국에서의 인터뷰때문에 비난을 사고 있다. 사실 이 내용은 모 게시판에 오른 것을 디시인사이드에서 기사화 했고, 다시 쿠키뉴스에서 3일만에 재거론해 일이 커졌다.

 

이승철과 김준수 팬들과의 다툼, 어이없는 감정싸움

싸움 구경은 재미있다지만, 속내를 들여보면 어이없는 경우가 많다. 지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 이승철과 대표아이돌 JYJ 멤버 김준수 팬들의 싸움이 그렇다. 쉽게 말해 OST 홍보사의 실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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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애초 비판의 방향은 블락비의 인터뷰 태도였다. 발로 박수를 치거나 하는 등의 태도를 가지고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런데 실상 이 부분은 영상을 보다가 느낀 것이,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수준에서 이해되야 할 정도였다. 장난스럽게 본다면 장난스러울 수도 있고, 무례하게 본다면 무례하게 볼 수도 있다. 사실 여기까지는 무난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블락비가 태국 홍수를 거론하며 "우리 돈 많다. 7000원 정도 기부할 것이다"라는 장난 섞인 태도는 분명 비판받아 마땅할 내용이다.

 

이를 2PM의 닉쿤과 찬성이 거론하면서 사태는 더 커졌다. 물론 갑자기 유키스 동호가 "7천원짜리 가수"라는 희한한 애드립을 치는 바람에 거꾸로 욕을 먹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본질적으로 한 나라의 자연재앙을 희화화한 것은 블락비가 아무리 철이 없다고 해도 쉽게 넘어갈 사항은 아니다.

 

 

과거에도 이런 일은 종종 있었다. 박재범이 한국에 관련된 발언을  했는데, 이를 '철 없을 때'라고 규정지었고, 몇몇 아이돌 역시 고등학교 시절 술담배하던 과거를 '철 없을 때'로 무마하려다 역풍까지 맞았다.

 

어느 네티즌은 아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느 네티즌은 연예인은 공인이기에(공인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그냥 영향력있는 유명인 정도?) 그에 따른 제대로 된 처신을 해야된다고 말한다.

 

 

아이돌 홍수, 제작자들은 아이들에게 안 미안하나

뭐 지난해 50개 가까운 아이돌 그룹이 나왔다. 고만고만한 느낌의, 고만고만한 생김새, 그리고 고만고만한 말투와 사고방식으로 무장한 아이들이었다. 살아남으려면 두 가지중 하나를 충족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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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키를 쥐고 있는 것은 기획사들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자신들의 성공을 바라는 적잖은 기획사들의 태도는 아이들을 상품으로 보지, 인성교육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비단 이번 사태 뿐 아니라, 그들이 방송국에서 하는 행동을 봐도 안다.

 

아무튼 식지 않은 블락비의 태국 인터뷰 논란이 향후 아이돌 그룹들의 입조심에 또한번 단속 들어갈 구실을 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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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난해 50개 가까운 아이돌 그룹이 나왔다. 고만고만한 느낌의, 고만고만한 생김새, 그리고 고만고만한 말투와 사고방식으로 무장한 아이들이었다. 살아남으려면 두 가지중 하나를 충족했어야 했다. 대형 기획사이거나, 진짜 튀거나.

 

그나마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린 팀을 보면 큐브엔터테인먼트 독립레이블인 에이큐브 소속의 에이핑크, 이트라이브가 있는 해피페이스의 달샤벳, 그리고 용감한형제가 만든 브레이브걸스 정도가 걸 그룹에서 살아남았고, 씨스타 소속사인 스타쉽의 보이프렌드, B1A4 정도다.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볼 수 있지만, 연말 시상식이나 팬카페 분위기를 보면 대략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양현석 징역 3년 구형. 한서희와 함께 연예계 ‘추잡한 상상력’ 불러일으키다

검찰이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현석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의 구형 이유는 이렇다. “아이돌 지망생이던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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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인식된 이들이 아니다. 나머지 애들이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에 대략 몰린 이 아이돌 그룹의 인생을 누가 책임져 줄것인가이다. 물론 아직 이들의 실험이나 활동은 끝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2009년부터 시작해 수많은 걸그룹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고 다시 다른 그룹에 들어가고를 봐왔다. 그 중에서는 그냥 연예인의 꿈을 접은 이들도 있고, 아직도 다른 기획사에 기웃거리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이들을 제작한 '어른'들은 이들에 대해 얼마만큼 책임을 지고 있을까.

 

 

새로 신인그룹이 누가 나온다고 기사가 날때마다 사람들은 안다. 이 친구들이 뜰지 안뜰지. 워낙 많은 아이돌 그룹들을 봐 왔기에, 어느 소속사에 있으며 대략의 비주얼 그리고 노래와 언론의 관심도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제작자와 해당 아이돌은 이를 알지 못한다.

 

왜? 자기들만의 세계에 갇혀있으니까. 그냥 밀면 될 것 같으니까. 우연히 하나의 예능이라도 나가면 될 것 같으니까. 방송 음악프로그램에 출연 한번 하면 뜬 것 같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아는데, 정작 자신들을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말했지만, 이후의 사태에 대해서는 모두 등을 돌린다.

 

 

마약 투약 에이미 “잃어버린 10년”…그러나 10년 전에도 이랬다.

에이미 변호인 “피고가 방송인으로서 공황장애를 앓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각했고 오랜 외국생활로 국내 현행법에 대해 무지했다” 에이미 “범죄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에이미 가방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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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는 이탈한 아이들을 제외하고 남은 아이들로 다시 팀을 꾸리거나 아예 다른 팀을 꾸리면 된다. 일탈한 아이들은 다른 팀에 기웃거린다. 그러다 급한 마음에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올해도 여지없이 아이돌 그룹은 쏟아진다. 생산된다는 말이 맞을 정도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미래는?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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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을 어느 사람들이 이끌고 가느냐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다. '1박2일'이 시즌2로 접어들면서 현재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은 남을 것 같고, 은지원, 이승기는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나영석 피디가 손을 놓고, 최재형 피디가 연출을 맡으면서 일어난 변화다.

은지원과 이승기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떠나고, 다른 이들 역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남을 것이다. 그런데 '1박2일'의 프로그램 출연자의 잔류와 탈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남자의 자격' 몰카 방송 분량에서 이경규의 태도가 생각났다.

연출이 바뀌고 따라서 출연진도 개편을 해야된다는 '남자의 자격' 제작진의 몰카를 통해 멤버들의 심경을 듣는 방송에서 이경규는 고민에 빠져서 "모두가 남든지 모두가 떠나던지"라는 해법을 내놓았다. 그의 발언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혼자 밥 먹는 김국진 빼고 우리끼리는 방송 이외에도 자주 만나. 다 내 수족이야. 그런데 누구는 빠지고 누구는 남고 하면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방송에서는 다 가족이라고 해놓고, 그렇게 하면 다 짜고 친다고 생각하겠지"라는 말이다.

우리는 예능프로그램, 그것도 '1박2일' '무한도전' '남자의 자격'을 보면서 이들의 끈끈한 정을 느꼈다. 물론 불가피하게 군대를 가거나, 강호동 같이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할 수 밖에 없다면 모를까, 자기 살자고 하차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좋은 시선으로 보곤했다. (몇몇 프로그램에서 보인 몇몇 연예인들의 작태)

물론 '남자의 자격'의 가상 상황에서의 이경규 발언과 현 '1박2일'을 동일시 할 수는 없다. 또 하차와 잔류가 피디의 뜻인지, 출연자들의 뜻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방송에서 서로 죽고 못사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다가 '시즌2'나 피디 교체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득실 계산이 이어지며, 바이바이 하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씁쓸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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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인 17일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 연습 중 성대결절로 주지훈이 빠진 자리에 조승우가 오른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평소에 시끄럽게 떠들며 말 많던 신춘수 대표는 발표 내내 무거운 표정을 지어보였고, 오히려 조승우가 그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듯 신 대표와 오디를 쥐락펴락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 대표 말에 따르면 주지훈 하차 이후 고민을 하다가 조승우에게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이미 영화 '퍼펙트 게임'과 뮤지컬 '조로'를 할 당시에 한 차례 '닥터 지바고' 대본을 내밀었다고 거절을 당했고, 이후 다시한번 캐스팅 제안을 한 것이다. 물론 조승우 말에 따르면 강압이나 다름 없었다고 말한다.

조승우는 당시 '퍼펙트 게임'과 '조로'에 빠져있어서 '닥터 지바고'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작업 스타일이 한번에 여러가지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어쨌든 조승우는 합류했고, 이제 연습에 돌입하게 된다. 조승우가 무대에 오르는 시점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이제 막 연습에 들어가야 하고, 최소한 4주 전후는 연습을 해봐야 알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은 2주 정도 지난 후에 티켓 오픈 등을 논의한다고 말한다.

실상 신 대표의 머리에는 두 명이 왔다갔다 했을 것이다. 바로 '신춘수의 뮤즈'라 불리는 류정한과 '지킬앤하이드'를 통해 자신이 현 위치로 올려놓은 조승우였을 것이다. 연습도 마무리되고 이제 무대에 올리는 일만 남은 작품에 갑자기 투입되어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뮤지컬 배우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류정한은 뮤지컬 '엘리자벳'에 투입되어 있다. 결국 마지막 선택은 이제 막 '조로'를 끝냈지만,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던 조승우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실 이 둘의 행보는 뮤지컬 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장기 공연하는 대작에 캐스팅이 중간에 이뤄진 경우도 그렇지만, 이를 승낙해 준비한 경우도 없기 때문이다.

신 대표나 조승우 모두에게 도전이다. 물론 조숭우라는 이름 때문에 티켓 판매면에서는 또다시 매진사례를 이끌어 낼 확률이 높다. 그러나 '조승우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이 아닌, '뮤지컬을 좋아하는 팬' 입장에서는 자칫 달리 보일 수 있는 문제다.

흥행은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는 상황에서, 완성도까지도 최대치로 끌어낸다면 둘에 대한 평가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그러나 완성도에 대한 평가가 조금이라도 낮게 나온다면, 급박하게 투입된 상황 여부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비판이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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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조승우 팬이나 뮤지컬 팬들 입장 모두에서 주지훈이 하차한 것은 현재 '잘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위터나 게시판에서 "주지훈과 김지수를 피해 공연 일정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글들이 갑자기 "적어도 공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글로 바뀐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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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게 MBC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유는 자신이 만든 곡을 가지고 장사를 했기 때문이다.

강산에게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자.

"내 노래를 쇼를 위한 리메이크는 허락했어도 그 음원을 유료로 서비스하는 데는 허락한 적이 없다. 상당히 잘못됐다"

"방송을 일부러라도 한 번도 안 봤기 때문에 음원을 팔고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그래서 테이 경우도 허락할 수 없었다. 그 전 것도 허락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RT 부탁드립니다"

뭐 두번째 글은 현재 삭제됐다. 강산에의 주장은 의외로 간단하게 요약될 수 있다. 자신이 만든곡을 후배들이 리메이크를 하는 것은 허용하되, 그것을 판매한다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판매에 대해 MBC는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음원 서비스를 동의하지 않은 테이가 부른 '넌 할 수 있어' 외에 지난해 자우림이 부른 ‘라구요’와 YB가 부른 ‘삐딱하게’까지 음악사이트에서 서비스 판매 중단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MBC는 오해라고 반박한다.

MBC는 "경연 곡으로 사용된 강산에 씨의 음원에 대해 강산에 씨와 계약서를 작성했는데 문제가 불거졌다.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강산에는 앞서 공개된 ‘라구요’, ‘삐딱하게’ 등에 대해 편곡 승인요청서에 사인하는 것으로 이에 동의했으며, 승인 요청서에는 편곡 작업 외에도 음원서비스 부분도 같이 돼 있는데 이 부분을 강산에게 간과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있다. 바로 강산에가 인지하고 하고 있는 부분이다.

강산에는 이 '음원서비스'를 무료서비스. 즉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서비스 차원으로 생각했지, 판매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곡이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고, 다시 이 곡이 대중들에게 무료로 들려주는 시스템을 생각했던 강산에 입장에서는 수익을 올리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니, 황당할 따름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강산에게 미련하게 순수하거나, 진짜 잘 모르거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MBC가 충분히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듯 싶다. 저작권 그리고 음원 판매에 대한 것은 요구하는 입장에서 더욱 충실하게 설명해야 하지,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의 몫은 아니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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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의 몰락은 이미 시사회 때부터 예견됐다. 영화계가 엄청나게 안타까워 한다는 기사가 줄줄이 쏟아졌다. 마치 영화 한편에 한국영화계 전체가 목숨을 건 듯한 반응이다. <마이웨이>는 제작비 280억원,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300억 원이다. 80%를 투자한 CJ E&M의 힘을 업고, 개봉관 역시 여타 영화를 압도했다. 국내 관객 1000만이 넘어야 손익분기점이 넘는다. CJ나 제작사 측은 해외 판권을 통해 충분히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 말하지만, 지금 <마이웨이>는 손익분기점 차원에서 논할 영화가 아니게 됐다.

 

<압꾸정> 마동석의 실패, 배우 티켓 파워 실종의 시대를 증명하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6.3점. 12월 15일 기준 누적관객수 59만명. 그런데 손익분기점 추정은 190만. 영화 의 성적이다. 마동석이 기획부터 제작, 각색에 참여하고 영화제목까지 직접 지었으면 본인이

www.neocross.net

 

국내에서 스토리텔링 없는 블록버스터가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아무리 쟁쟁한 감독과 배우들 데리고 갔다 써도, 한국 특유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1000만은 고사하고 체면치레 조차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관객들은 냉정해졌고, 정보 습득에 빨라졌다.

 

이런 가운데 재미있는 기사와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로 장동권과 김인권에 대한 내용이다. 오다기리 조야 자기 나라 일본에서 잘 살테고, 판빙빙이야 거의 존재감이 없었으니 논할 가치도 없다.

 

 

그러나 장동건과 김인권은 다른 문제다 앞으로도 국내에서 꾸준히 활동해야 할 배우들이다.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장동건은 추락했다는 표현이 맞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의 장동건과 묘하게 닮으면서도 피하려는 노력이 거꾸로 그에게 화살이 된 셈이다. 장동건이 왜 뛰는지에 대한 공감도 형성이 안되었는데, 그는 계속 뛴다. 아니 이에 대해 관객들은 감동이 아닌 웃음으로 답했다.

 

애시당초 장동건이 청년 역을 맡는다고 할 때부터 "과연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이에 결혼까지 하고, 이제는 스크린에서 나이 먹은 티가 나는데 도대체 어쩌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대통령으로 나왔을 때가 훨씬 나았다. 아무튼 장동건은 이번 영화로 데미지를 확실히 입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그가 갖는 티켓 파워가 이제 바닥이 보일정도라는 평는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이에 비해 김인권은 영화와 달리 호평 일색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연기한 종대(안똔)는 순박한 조선 청년에서 악랄한 시나리오 포로수용소 반장으로 변신하는 감정 기복이 큰 인물이다. 게다가 자칫 잘못 연기했다가는 극단의 인물을 그냥 선/악으로만 나눌 뿐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고 만다. 그런데 김인권은 뛰어난 수위 조절 능력을 보여줬다. 안똔으로 변신한 그에게 관객들은 야유대신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그가 변한 것은 그 자체가 아닌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김인권을 연기를 통해 녹아냈다. (사실 이것은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장동건도 잘 연기했었다)

 

실상 김인권이 연기한 종대는 시나리오에 없던 인물이다. 강제규 감독이 무게감을 덜어내려고 급조한 것이다. 그런데 결국 이 급조한 인물이 '마이웨이' 전체를 대표하고, 그나마 낮은 평가의 영화의 한 축이나마 살려주는 역을 하고 있다.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을 제치고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은 김인권. 김인권의 다음 연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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