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smoking gun)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김건희 주가조작 스모킹 건이 발견됐다’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그동안 김 여사는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자금과 계좌를 남에게 빌려줬을 뿐 거래내용은 몰랐다고 주장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 3일 법정에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직접 가담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사실이 공개됐다 (중략) 주가조작 일당들 사이에 '주식을 팔라'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된 뒤, 단 7초 만에 김 여사가 직접 전화로 매도주문을 넣은 게 확인된 것이다. 정에서 검사의 입을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명백한 통정매매다.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직접 가담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김의겸이 그동안 하도 ‘뻘짓’을 많이 해서 말의 무게가 많이 가벼워졌다. 의혹을 제기할 순 있지만, 김의겸의 의혹 제기 수준은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불안해 한다.
저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스모킹 건’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이제는 사람들이 많이 익숙해진 단어다. 박근혜 국정농단 당시에도 많이 나왔고, 범죄 드라마와 범죄 영화에서도 이제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언제부터 사용되었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찾는다.
‘스모킹 건’은 어떤 범죄나 사건을 해결할 때 나오는 결정적 증거를 이르는 말로, 영국의 유명 추리소설 작가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의 <설록 홈즈> 시리즈 중 하나인 <글로리아 스콧>(The Gloria Scott 1893년 작품)에서 나오는 대사에서 유래했다.
소설 속 살해 현장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그 목사는 연기 나는 총을 손에 들고 서 있었다”며 목사를 살해범으로 지목한다. 살해 현장의 용의자 총에서 연기가 피어난다면 이는 명백한 범행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원래 ‘스모킹 피스톨’(smoking pistol)이라고 표현이 됐지만, 추후 여러번 바뀌면서 현재의 ‘스모킹 건’이 됐다.
이 표현이 지금처럼 일반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미국 최악의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Richard Milhous Nixon, 재임 1969~1974)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Watergate Affair)을 통해서였다.
1972년 닉슨 대통령과 그의 비서실장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대화가 담긴 녹음 테이프를 공화당의원 바버 코너블(Barber Conable)이 ‘스모킹 건’ 같다고 표현했고, 1974년 닉슨의 탄핵소추가 진행 중일 때 뉴욕타임스 기자 로저 윌킨스(Roger Wilkins)가 기사에서 이 표현을 다시 언급한 후부터 널리 쓰이게 되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스모킹 건’ 뿐 아니라 ‘게이트’ ‘딥 스로트’(deep throat)란 말도 이때부터 일반화 시켰다. 답 스로트는 익명의 제보자를 뜻하는 것으로 워터게이터 사건 당시,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에게 제보한 제보자는 30년이 지난 후에 밝혀졌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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