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친구중에 철학적인 놈이 있다. 전화를 하면 1시간이다. 요즘은 현실에 뛰어들어 잠시 주춤하긴 하지만, 그 기세만은 여전하다. 삶 자체에 대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그놈은 늘 진지하다. 재미있는 것은 그 진지함에 무게가 없다. 농담도 없고 생각하지 않고서는 대화를 이끌고 가기 어려운데 무게가 없다. 그렇다고 친구놈이 가볍다는 것이 아니다.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진지한데 무게가 없다"
영화 '좋지아니한가'를 보고 나오는데 느낌이 딱 그랬다. 가족이 비일상적인 삶을 사는 것 같은데, 그게 참 일상적이다. 뭔가 진지한 분위기가 흘러가기도 하는데 허탈하다.
출연배우중 누군가의 말처럼 보는 내내 웃음이나 몰입이 되는 강도보다, 보고난 후에 1~2분간 '허허'하고 웃을 수 있는 여지를 강하게 남겨준다. 그 웃음이 내가 사는 현실이 영화속 현실과 괴리되어 나오는 것인지 매치되어 나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단지 화면속 이미지는 무거운데 느낌은 가벼운, 뭔가를 말하려 하는데 동시에 말하려는 내용은 없는 그런 느낌이 영화를 본 후에 감정을 만들어내는 듯 싶었다.
흥행여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 어떤 영화가 흥행할지 못할지 잘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사고방식이 꼭 대중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독립영향 지향적인 주관적 틀에 사는 것도 아니다. 단지 다른 사람들처럼 내가 보는 시각이 다소 다를 뿐이다.
영화 '좋지아니한가'에서 천호진이 한 말처럼 '덤덤하게'...그렇게 영화를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아해소리-
ps....크라잉넛이 부른 음악은 참 좋다.
728x90
'대중문화 끄적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가 미친 세상....뮤지컬 루나틱.. (0) | 2007.04.13 |
---|---|
아찔소 ‘사과’ 아닌 ‘유감’ 표명...글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2) | 2007.04.01 |
연출된 '리얼리티'로 출연자·시청자 가지고 노는 케이블TV (1) | 2007.03.28 |
<아이 엠 어 모델>과 마른 모델 퇴출 운동. (0) | 2007.03.21 |
김지우,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서 하차…제작사와 갈등. (0) | 2007.02.14 |
아쉽지만 강한 느낌을 준 ‘천사의 발톱’ (0) | 2007.01.31 |
창작 뮤지컬 ''천사의 발톱'' 모습 드러내다. (0) | 2007.01.07 |
‘개그맨들의 앨범 발표’ 조심스러워야 하는 이유. (0) | 2006.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