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남성들과 인간의 양면성을 그린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4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진 ''천사의 발톱''은 성격이 다른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잔인한 밀수조직원 이두는 우발적으로 착한 쌍둥이 형 일두를 죽이고, 철저하게 자신의 본성을 감춘 채 버려진 아기 태풍을 키우며 죽은 형 일두로 스스로를 바꾸어 살아간다.
20년간 야수성을 감추고 살아온 이두 앞에 19살 소녀 희진이 나타나고, 태풍과 희진 사이를 보며 이두의 내면 속에 숨어있던 청춘의 열정을 일깨워진다. 그러면서 이두의 광폭한 질투와 잔인한 본성이 끓어 오르게 된다.
조광화 연출은 "이 작품은 누구에게나 있는 야수적인 본능을 드러내고 있고, 이것을 자극하는 것이 바로 질투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두와 이두의 두 캐릭터를 모두 소화하는 주인공은 브라운관과 스크린 그리고 무대에서 활약하는 유준상이 뮤지컬 배우 김도현과 번갈아 맡는다.
지난 2002년 ''더 플레이''로 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유준상은 "조광화 연출과는 13년 전 첫 작품을 같이 했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와 너무 기쁘다"고 감회를 밝히며, "마흔 셋인 주인공의 역할때문에 연습을 하며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혼자 통곡도 했다"고 극에 대한 감정을 털어놨다.
이 작품은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다루면서 ''지킬 앤 하이드''와 비교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연출과 프로듀서를 맡은 조행덕 악어컴퍼니 대표는 "작품을 쓸 때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있는 줄 몰랐다"며 "구조는 비슷할지 몰라도 표현양식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양면성과 야수성에 대해 그린 뮤지컬 ''천사의 발톱''은 오는 23일부터 3월 4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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