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보도자료는 기본적으로 홍보팀의 문구에 좌지우지 한다. 거기서 뭔가를 끄집어 내야한다. 보통 영화 보도자료를 추가 취재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도 그렇지, ‘신의 한수’ 이시영과 ‘타짜’ 김혜수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앞서도 한번 거론했지만, ‘신의 한수’가 만들어질 당시, ‘타짜’와 비교 되었는데 그 중 한명이 김혜수와 이시영이었다. 각각 화투와 바둑에서 고수에 속하며, 내기를 하러온 남자들을 쥐락펴락 한다. 그러나 이시영은 결코 김혜수가 되지 못했다.
이유는 김혜수는 화투를 들고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지만, 이시영은 바둑판조차도 멀리 놔두며 이야기와 동떨어진 섬에 홀로 둥둥 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 이들 중에는 “바둑 고수이고, 이범수를 배신해 화나게 하지 않냐”등의 말을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영화랑 무슨 상관인지.
일단 초반 이시영은 꽤 괜찮게 나온다. 바둑의 고수이며, 남성들마저 내리 깔보며 도도한 모습을 보여준다. 오랜 경력의 선배들 (영화에서 사범이라 나오는 이들)을 실력 차이에서 생기는 도도함으로 무시하거나 충고한다. 그런데 여기까지다. 그 다음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시영이 뭘 했는지 모른다.
이시영이 운영하는 바의 역할도 없고, 이시영과 이범수와의 관계도 뭔 설명이 없다. 그러다보니 칼 한번 푹 찔리기까지 한다. 허무하다.
이는 실상 영화 ‘황제를 위하여’의 이태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비중이나 캐릭터에서 약간의 차이는 존재할지 몰라도, 결국 남성 캐릭터에 함몰되어 여자 캐릭터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다는 면에서는 똑같다. 과하다고? 초반 이후 이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어느정도 분량을 가졌는지를 다시 보면 알 수 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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