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식이 열리는 6일 부산 우동 영화의 전당. 한 여배우가 등장하자 술렁거렸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너무나도 파격적인 의상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도대체 누구냐는 것이었다. 주인공은 배우 오인혜. 아무도 그가 누군지 몰랐다. 단지 인터넷 연예매체인 TV리포트가 3개월 전 인터뷰를 해서인지, 해당 매체 기자만 재빠르게 인터넷에 기사를 올렸다. 이후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하루가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오인혜는 상위권에 머물렀다.
개막식이 끝난 후 기자들 사이에서는 "오늘의 승자는 오인혜다. 무려 스티브 잡스를 눌렀다"고 말할 정도다.
오인혜는 박철수 감독과의 관계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런데 의상은 그냥 '벗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심했다. 이전에 가장 심하다는 최여진을 능가할 정도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오인혜가 과연 어느 작품에서 어떻게 나왔는가이다. 과거 영화 '우리 이웃의 범죄'에 간호사 역으로 나왔다고는 하는데, 제작자나 영화 관계자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한다.
물론 인지도 낮은 여배우라고 해서 노출을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주목을 받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무명의 여배우가 뜰 수 있는 방법이, 주목받을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냐는 것에 한심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레드카펫에서 말이다.
오인혜의 '19세용 드레스'는 한순간 떴을 수 있지만, 그녀에게는 지속적으로 꼬리처럼 안 좋게 따라다닐 것이다. 훗날 "그 드레스는 제 의도가 아니었어요"라고만 말하지 말길.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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